울산 현대고도 <교학사> 교과서 철회

4일 학교운영위원회 결정... 시민사회 "환영

등록 2014.01.04 13:30수정 2014.01.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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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으로 논란을 빚은 울산 동구 서부동에 있는 울산 현대고등학교가 채택 이틀만인 4일 <교학사> 교과서 철회를 결정했다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으로 논란을 빚은 울산 동구 서부동에 있는 울산 현대고등학교가 채택 이틀만인 4일 <교학사> 교과서 철회를 결정했다박석철

학교법인 현대학원 소속 울산 현대고등학교가 지난 2일 올해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후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와 지역 시민사회가 일제히 반발하자 결국 채택 이틀만인 4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

현대고 류광렬 교장은 4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학교 구성원과 각계의 비난여론에 따라 오전 10시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각계 여론을 겸허히 수용하며, 언론보도도 현대고 발전을 바라는 격려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역사 교사들과 함께 어느 교과서를 채택할지 논의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현대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과 졸업생, 학부모가 학교 홈페이지에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고(울산 현대고 학생 "<교학사> 채택은 '내선일체'") 지역 시민사회 등은 학교를 항의 방문해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지난 3일 현대고 교장은 "비난여론을 잘 알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울산 현대고 학교장 '교학사' 채택 "비난 많은 것 알아">).

현대고의 <교학사> 교과서 철회 사실이 알려지자 '교학사역사교과서 퇴출추진 울산지역 34개 시민사회단체'는 논평을 내고 "현대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이번 결정을 전폭적으로 환영하며, 이번 결정으로 올바른 역사정립을 바라는 시민의식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철회하기까지 급박했던 이틀간

지난 2일 울산 현대고가 지역 52개 고교 중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시민사회는 물론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특히 졸업생들은 학교 홈페이지에 "졸업생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항의했었다.

특히 3일에는 시민사회와 전교조가 이 학교 명예이사장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역사인식을 거론하며 이 학교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전교조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의 재단의 외압 의혹과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3일 오후에는 학교장이 비난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교학사> 교과서 퇴출운동을 벌이는 지역 35개 단체는 4일 "해당 교과목 수업을 담당하는 역사 교사들의 판단을 존중하고 선정과정에서 객관성·공정성을 유지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며 "이런 점에서 현대고 관계자들은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의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살리기 방침으로 교과서 선정기간이 매우 짧았고 급박하게 이루어진 측면에서 실무 절차를 준수하는데 매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조작의혹까지 불거진 점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와 관련자 문책이 이루어져야 할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현대고를 사랑하는 모든 학생, 학부모, 동문들의 명예가 회복되었음을 축하하며 모든 시민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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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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