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죄송한 마음'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9월 26일 제41회 국무회의에서 기초노령연금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어르신들에게 사과하고 그 대신 대선 공약에서 밝힌 '국민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Y 화면 캡쳐
"'국민대타협위'를 구성하겠다"는 박 대통령 본인의 발언은 지난해 9월 26일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65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 기초노령연금 20만원을 지급하겠다던 공약을 100% 이행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그동안 저를 믿고 신뢰해주신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가 생겨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하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결코 공약의 포기는 아니다"고 강변했다. 박 대통령은 "당장은 재정 여건 때문에 약속한 내용을 일정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지만 임기내 반드시 실천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기초연금을 포함해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복지제도는 국민적 합의가 전제된다면 더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저는 대선 때 공약했던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께 알리고 조세 수준과 복지 수준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통해서 국민이 원하는 최선의 조합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41회 국무회의 회의록' 중 '대통령 마무리말씀') 이후 청와대의 주도로, 2014년 7월부터 노인의 70%에게 최저 10만원, 최대 2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초연금법안이 11월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11월 25일 정부 입법으로 기초연금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의 이견으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이다.
문제는 지난 대선 때부터 공약했고, 지난해 9월 기초노령연금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사과하면서 그 대신 '국민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국민 의견 수렴은 물론, 국민대타협위원회의 구성을 위한 주무 부처와 예산 반영 등의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박주선 의원이 최근 국무총리실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민대타협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주무 부처도 정해진 게 없고, 새해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이 '공약 파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까지 대국민타협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그로부터 100일이 넘도록 주무부처도, 진행된 경과도, 작년에 사용한 예산도, 올해 배정된 예산도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은 국민대타협위를 구성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고 지키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연내(2013년)에 국민대타협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무시되는 공직기강의 해이 탓이거나, 박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공약이행을 점검하지도 않고 허송세월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아니라면 박 대통령은 평소에는 '불통'과 '비타협'으로 진격하다가, 국면이 불리할 때만 립서비스로 '대타협'을 외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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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할 때만 국민대타협? 약속 안 지키는 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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