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대전교육감 "지방선거 불출마"

대전시장 선거 출마 등 향후거취 "영입제의 있다면 심사숙고"

등록 2014.01.16 14:46수정 2014.01.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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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6.4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신호 대전교육감

6.4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신호 대전교육감 ⓒ 오마이뉴스 장재완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향후 임기를 마친 후 대학으로 돌아가 학문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해 대전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놨다.

김 교육감은 16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며 "저는 오는 6월 30일 민선3기의 대전시교육감 임기를 마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동안 저의 교육감직 관련 거취와 출마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자제해왔다"며 "이는 행여 조금이라도 우리 대전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이제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들과  교육가족들께 저의 거취에 대하여 정중히 고할 때가 아닌 가 사료되었고, 또 저의 뒤를 이어 대전교육 경영에 헌신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예측 가능한 미래설계를 하시는데 조그만 배려를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면서 "그 동안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과 교육가족들의 넘치는 사랑과 신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저는 대전교육경영을 마치는 순간까지 사랑하는 교육가족들과 함께 '언제나 처음처럼' 바르고 깨끗하고 열심히 그리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교육감의 불출마는 이미 예견되어왔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06년 8월 오광록 전 대전교육감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물러나면서 치러진 재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전교육감에 당선됐다.

이후 김 교육감은 2008년 12월 첫 주민직선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되어 재선에 성공했고, 2010년 6월에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따라서 김 교육감은 '3선 연임'까지만 허용하는 규정에 따라 이번 6.4지방선거에는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어왔다.


다만, 재선거로 인해 당선된 기간도 '3선 연임' 기간에 해당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김 교육감이 불출마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모든 논란은 의미를 잃게 됐다.

이 같은 김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교육감에 도전하려는 출마예정자들의 발길은 한층 가벼워지게 됐다. 반면, 대전시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김 교육감의 향후거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김 교육감은 "지금 생각으로는 상아탑으로 돌아가서 대학경영에 참여하거나 학자로서 이루지 못한 학문연구를 할 생각"이라며 "연구 주제는 '대한민국 교육 100년의 설계와 로드맵', 이른바 가칭 '김신호 프로젝트' 이런 연구를 성공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정당 쪽에서의 구체적인 영입제의나 정부의 교육관료 제의가 있을 경우에는 "심사숙고해 보겠다"는 말로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는 '(대전시장 출마와 관련)중앙정치권에서의 의사타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시장 출마나 중앙부처 관료, 또는 국회의원 등과 같은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해 본 바 없고, 또 제가 하고 싶어 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나 그런 일들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권유하거나 추천할 경우, 우리나라와 고장을 위해서 심사숙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은 열어 두겠다, 그렇지만 앞으로 제 스스로 그런 일들을 해보겠다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 교육감의 발언은 사실상 시장선거 출마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선거에 뛰어들 생각은 없으며, 정당의 요청에 의해 차출이 된다면 출마할 뜻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만약에 그런 쪽(시장선거)으로 진출할 기회가 된다고 한다면, 3월 7일이 (공직자 사퇴시기)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적어도 2월 말 정도는 마음을 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으로는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과 이창기 대전발전 연구원장, 설동호 전 한밭대총장, 박백범 전 부교육감, 김덕주 전 국장, 윤형수 서부교육장,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동건, 최진동, 김창규 의원, 정상범 전 대전시 교육위원회 의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한 전 총장은 진보진영의 논의를 거쳐 '진보 교육감 단일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신호 #대전교육감 #대전시장 선거 #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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