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글부글' 새누리 "윤진숙 장관, 웃지 말라고"

여수 기름유출 사고 당정협의서도 답변 논란... 430억 원 지원대책도 질타받아

등록 2014.02.05 11:42수정 2014.02.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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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를 막는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후 국회 농해수위에 출석해 해명하다 웃음을 짓고 있다. ⓒ 이희훈


"웃지 말고 하라고."

새누리당 4정조위원장인 강석호 의원이 5일 오전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쏘아붙인 말이다. 윤 장관의 '이해할 수 없는' 답변 태도에 여당 의원마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 자리는 여수 기름유출 사고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 소집된 당정협의 자리였다. 하지만 윤 장관은 특유의 웃음기 띤 얼굴로 답변을 이어갔다.

윤 장관은 '피해 어민에 대한 선(先)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의원들에게 "(파손 송유관 업체인) GS칼텍스와 얘기를 하고 있고,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웃음기를 띤 채였다. 

"장관의 문제의식 자체가 잘못 돼 있다, GS칼텍스는 1차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는 이헌재 새누리당 의원의 질책에도 '미소'로 응했다. 이 의원은 이에 "그 사람들이 얼마나 절박한데 웃음이 나오느냐", "해수부가 책임을 통감한다면 이에 맞춰 대책을 보고해야지 남 얘기하듯 하면 되냐"고 호통쳤다.

윤 장관은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웃음'을 참지 못해 질타 받은 바 있다. 그는 "해양 수도가 되기 위한 비전이 뭡니까?"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해양..."이라고 말하다 웃음을 터뜨렸다. "수산은 전혀 모르십니까"라는 김춘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도 웃음을 터뜨리며 "수산 자원, 네, 아니, 전혀 모르는 건 아니고요"라고 말한 바 있다.

여당 의원들 질책에도 '발끈'... "우리가 하고 있다니까요?"

지난 4일 현안보고 당시 논란이 됐던 불성실한 답변도 다시 나왔다. 그는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그래도 제가 현장에 가지 않았느냐", "매뉴얼 대로 해서 대응에 전혀 문제는 없었다"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이는 이날 당정협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보상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여상규 의원 등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며칠 내에 할지 빨리 말씀은 못 드린다"라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어종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직접 답하지 않았다. 경 의원은 윤 장관 대신 해양환경정책관이 답변하고 나서자, "장관이 피해내역 파악도 못해서 되겠느냐"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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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기침' 하는 윤진숙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오후 국회 농해수위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받던 도중 기침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 이희훈


심지어 의원들의 질책에 "우리가 하고 있다니까요"라면서 반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강 의원은 "잘 하고 있는데 왜 자꾸 질책하느냐고 하지 말라"면서 "'잘 알겠다, 이렇게 하겠다'고 하면 끝나는데 자꾸 우리와 (논쟁하는 것은), 장관으로서 지양하라"고 꼬집었다. 또 최근 윤 장관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장에서 꼬투리 잡히지 않게 하라, 국민의 질타가 엄청나다"면서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피해어민을 위해 '특별영어자금' 50억 원을 추가 배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바다숲 조성(15억 원), 어업기반정비(22억 원), 배합사료지원(10억 원), 연안정비(48억 원), 항만청소(7억 원) 등 153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조기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중장기적으로 여수지역 연안바다목장과 연안정비 등에 총 278억 원을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해수부 주최로 주민 대표와 GS칼텍스 등이 참여하는 피해대책협의회를 6일 개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 피해어민을 중심으로 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 선주나 GS칼텍스 등 보상주체와 피해보상 방안을 협의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수부의 방침은 여당의 질타를 받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번 대책은 통상적인 지원대책인데 이것을 어떻게 피해대책이라고 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윤진숙 #여수 기름유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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