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은폐 의혹 신고리1호기, 가동 중단해야"

반핵단체, 고리원전 찾아 항의 기자회견... "중대사고 반드시 공개해야"

등록 2014.02.06 17:18수정 2014.02.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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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핵발전확산반대경남시민행동,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신고리1호기 냉각수 유출 사고의 전면재조사와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핵발전확산반대경남시민행동,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신고리1호기 냉각수 유출 사고의 전면재조사와 원전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신고리1호기의 냉각수 유출 사고를 은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6일 오전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반핵단체들이 부산 고리원자력본부를 찾아 사고 은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의 전면재조사와 원전 가동중단을 요구했다.

반핵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신고리·신월성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로 7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되고, 안전점검과 설비개선 후 재가동을 일주일 앞두고 발생한 사고"라며 "그간 한수원이 신고리 설비개선을 위해 수천억의 비용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효과도 없이, 사고는 또 다시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사고를 "핵발전소 1차 계통에서 발생한 중대한 안전사고"로 규정하고, 스리마일 원전 사고를 빗대 "냉각수는 제어봉과 함께 원자로의 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물질로 이것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거나,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 곧 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반핵단체들의 요구는 신고리1호기의 가동 중단과 재조사 실시였다. 이들은 "핵발전소의 냉각재 계통의 기기들은 어떤 미미한 고장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기기들"이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타당한 조치를 취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핵발전소 사고의 보고와 공개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며 "1차 계통의 사고를 비롯하여 '중대한 사고'의 성격을 가진 사고들은 반드시 공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판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수원은 이번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 한수원은 해명자료를 통해 "(사고가) 원자로 출력을 내기 전 냉각재 펌프를 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량의 누수로써 안전성에는 영향이 전혀 없는 사항"이라며 "원인은 냉각재 배수탱크의 압력과 수위가 다소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즉시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통해 정상화 되었다"며 "규정(원자력발전소 운영기술지침서)상 허용 범위 이내의 경미한 누설로 관련 절차에 따라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한 사례로, 관련 규정상 규제기관 보고 대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반핵단체들은 "(한수원이) 늘상 그랬듯이 이번 사고가 '소량의 기준치 이하의 누설사건으로 규제기관의 보고 대상이 아니라'라는 말을 자동 응답기처럼 반복하고만 있다"면서 "비리와 은폐로 얼룩진 한수원이 또 다시 발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리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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