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전 일본 총리 "영어는 적국어" 발언 논란

소치 동계올림픽 기자회견서 "영어 서툴다" 지적에 발끈

등록 2014.02.11 09:09수정 2014.02.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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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자 일본의 총리를 지낸 모리 요시로(76)가 영어를 적국어로 표현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을 관전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모리 위원장은 10일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영어가 서툴자 "고령이고 영어 실력도 부족한데 조직위를 잘 이끌어갈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모리 위원장은 "우리 세대에서는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무척 드물었다"며 2차 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빗대어 "내가 어렸을 때는 영어가 적국어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야구에서도 볼과 스트라이크를 요시(볼), 다메(스트라이크)라고 표현해왔다"며 질문을 던진 기자를 향해 "당신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모리 위원장이 영어를 적국어라고 표현하자 영미권 기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인 기자는 "불쾌한 표현"이라고 맞받았고, 미국인 기자는 "(모리 위원장이) 농담으로 말했다면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2000∼2001년 일본의 총리를 지낸 모리 위원장은 지난해 도쿄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부터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발탁되어 활동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소치 동계올림픽 운영을 살피고 일본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는 모리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툰 영어와 발끈한 답변 탓에 진땀을 흘렸다.
#모리 요시로 #도쿄 하계올림픽 #소치 동계올림픽 #적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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