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여론조사 1위' 보도자료 배포 논란

광주선관위, 대변인실 관계자 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 이용섭 "여론몰이"

등록 2014.02.11 18:35수정 2014.02.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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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권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11일 광주선거관리위원회(아래 광주선관위) 등에 따르면, 광주시청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강운태 시장, 각종 여론조사서 후보 적합도 1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시청 출입 7개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현재 광주선관위는 해당 자료를 배포한 광주시청 대변인실 뉴미디어팀 관계자 등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강운태 시장은 "엄중 중립"을 지시하며 논란 확산을 진화하고 나섰다. 이용섭(광주 광산구을) 의원 측은 "광주에서 관권선거라니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용섭 의원에게 불리한 기사도 참고자료 배포

대변인실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A4용지 4장짜리 보도자료를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에는 1개월여 전 광주지역 언론사 3곳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강 시장의 업적 등을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대변인실에서는 강운태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용섭 의원에게 불리한 기사를 참고자료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신사가 이용섭 의원이 전남대 경영대학 동창회 신녀하례식에서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을 비난하는 발언을 다룬 '이용섭, 광주 지방언론·시민단체 혹평 발언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 내용을 제공한 것이다.


이용섭 의원은 하례식에서 "서울에는 조중동이 있으면 <한겨레> <경향신문>이라도 있는데 광주에는 조중동밖에 없다", "권력을 견제해야 할 언론이 견제를 하지 못하고 시민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시민단체인데 권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 의원은 지역 언론 편집국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다.

대변인실에서 제공한 자료는 인터넷 언론에 보도돼 포털 사이트 등에 게재됐다. 이에 대해 광주선관위는 지난 7일 대변인실을 방문, 보도자료 전송에 사용된 컴퓨터를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선거법상 공무원의 중립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용섭 "조직적인 여론몰이"-강운태 "엄정중립 지켜야"

11일 이용섭 의원 측 이용헌 공보특보는 "광주시가 강 시장에 유리한 여론조사만 간추린 자료를 이 의원 출마 기자회견 직후(5일) 배포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민심을 조작하고 여론을 왜곡하겠다는 명백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특보는 논평을 통해 "광주시 대변인실은 조직적인 여론몰이를 일삼고 있다"며 "시의 관권선거 의혹은 민주당의 혁신 의지마저 무참히 꺾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공문서 위조 논란을 언급하며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에 또 한 번의 커다란 상처를 줄 뿐이다"며 "강 시장은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구겨진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운태 시장은 '엄정 중립'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강운태 시장은 보도자료는 통해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공직자가 선거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며 "선거에 엄정 중립을 지켜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는 일이 추호도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강 시장은 전 공무원을 상대로 공직선거법에 대한 특별교육 실시도 지시했다.
#광주시 관권선거 의혹 #강운태 시장 #이용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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