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진양교에서 천수교 쪽으로 남강을 따라 걸어가면 곧잘 만나는 대나무 숲
김종신
진양교에서 천수교 쪽으로 남강을 따라 걷으면 대나무 숲을 먼저 만난다. 사각거리는 대나무를 연주한 바람의 소리가 정겨운 곳이다. 대나무 숲길을 사이에 두고 왼편으로 진주 시내의 번잡함이 오른편으로는 강낭콩보다 더 푸른 남강이 흐른다.
사각거리는 대나무의 속삭임을 뒤로 하면 35m 높이의 게양대 위 태극기가 바람이 펄렁인다. 많은 아이들이 더위를 핑계 삼아 뛰 놀았을 분수대가 보인다. 분수대 뒤로 경상남도의 문화예술의 산실인 경남문화예술회관과 남강 야외공연장이 있다.
강 건너 남강변을 깎아지른 절벽, 뒤벼리가 있다. 진주성 동쪽으로 흘러가던 남강물이 갑자기 오른쪽 선학산과 만나 휘돌아 가면서 절경을 이룬다.
어느새 진주교를 지나자 진주 도시 천년을 기념하는 천년광장이 나온다. 대나무의 곧은 절개를 형상화한 <새천년의 빛>이라는 작품이 눈에 아른거린다.
다시 대나무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