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문화재단, 문제없다는 결론 나와 다행"

[인터뷰①] 4선 도전하는 김윤주 군포시장

등록 2014.02.27 10:04수정 2014.03.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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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군포시장 ⓒ 남상준


3선 김윤주 군포시장이 4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김 시장은 오는 3월 2일, "출판기념회를 한다"며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아 달라"고 출마의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지난 1998년 지방선거에서 군포시장으로 당선된 김 시장은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 2006년에 3선에 도전했으나 실패. 2010년에 다시 출마, 당선됐다. 김 시장은 3선 시장이지만 연속 3선이 아닌 징검다리 3선이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가 가능하다. 김 시장의 4선 도전 여부는 임기 내내 관심거리였으나, 김 시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예측만 분분했다.

김 시장은 4선 도전과 관련 "명예롭게 퇴진하고 싶었지만, 임기동안 내내 사실과 다른 일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다"며 "명예회복을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차기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시장에 당선된다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20일, 김윤주 군포시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시장실과 북카페 '밥상머리'에서 진행됐다. 김 시장은 '2014년 군포의 책'으로 선정된 "<그림문답>을 읽고 있다"면서 "작가의 착상이 남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시장은 군포문화재단 직원채용 문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기각에 대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서 다행"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지방선거 공천제 폐지해야"

김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공천제는 폐지되어야 하고 지방자치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중앙정부의 권한이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시장은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지방자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안철수 신당과 '야권연대'에 대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시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나?
"2014년 군포의 책으로 선정된 <그림문답>을 읽고 있다. (내용이) 조금 어려운 것 같다. 역사를 잘 알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역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읽고 있다.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재조명하는 이종수 작가의 착상이 아주 남다른 것 같다."

- '책 읽는 군포'가 군포시의 대표적인 시책인데, 현실은 책만 읽을 수 없다.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가 이 시대의 대표적인 화두인데 그에 대한 정책은 없는지?
"어느 자치단체든 다 일자리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 하고 있다. 일자리는 국가가 나서도 잘 되지 않는다. 일자리는 국가정책과 직결되는 문제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 그냥 있을 수가 없다.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에 걸리고... 우리 시 역시 일자리센터 등을 통해서 다양한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일자리센터를 통해서 직업 상담을 하면서 취업희망자들의 데이터를 축적, 관내 1300여 개의 기업과 교류를 통해 취업을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밝혔다. 동 주민센터에 일자리상담사를 고정배치, 수시로 일자리 상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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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군포시장 ⓒ 남상준



- 군포는 얼마 전까지 논란이 됐던 군포문화재단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군포문화재단 감사원 감사청구 기각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제기가 되고, 대외기관(감사원)을 통해서 감사를 요청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내가 아니라 군포시가 부끄러운 일이다."

2013년 3월, 출범한 군포문화재단은 직원채용과 관련, 김윤주 시장의 최측근을 채용하는 등 정당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군포시의회는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활동을 벌였다. 이후 군포시의회는 재단 직원 16명 가운데 11명에 대해서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임용취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했다. 지난 1월 9일, 감사원은 군포시의회에 감사청구 기각 결정을 통보했다.

김 시장은 감사원의 감사청구 기각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전혀 아니라서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감사청구를 했다는 것 자체가 군포의 도시 가치가 떨어지는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시의회가 문화재단에 시장님의 측근들을 대거 고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군포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만큼 아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아는 사람은 다 측근인가? 직원 채용에 대해서 단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으며 추천한 사람도 전혀 없다."

- 문화재단 문제와 관련, 시장님이 잘 조율했다면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리더십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조율을 해야 하는 건가? 시의원들을 개개인으로 만나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다. (문화재단) 정관을 만들 때도 시의원들이 참여했고 의견을 수렴했다. 의원님이 발언한 대로 정관을 수정했는데, 의회에 가서는 반대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김 시장은 "내부에서 벌어진 일을 잘 모르기 때문에 외부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시장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꾸를 할 수 없어서 말을 하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 지방선거 출마, 마음을 확실하게 굳힌 건가?
"3월 2일에 출판기념회를 한다. 그 얘기가 그 얘기 아니겠나.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아 달라."

4선 도전, "명예회복 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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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군포시장 ⓒ 남상준



- 4선 도전이다.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4번 공천을 줬으면 할 만큼 했다는 주장이 있다. 공천을 또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명예롭게 떠나야지, 쫓겨나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문화재단 등의 문제 때문에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런 부분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고 떠나고 싶다."

- 문화재단 관련해서는 감사원 감사청구 기각으로 명예회복이 된 게 아닌가?
"김연아 동상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공격을 받았다. 전임시장이 재임하면서 추진한 것을 전부 취소했지만 이미 진행된 것은 어쩔 수 없이 집행했다. (김연아 동상 문제가) 공중파 방송을 타고 나가면서 표현을 그대로 한다면 군포시청은 도둑놈 소굴이고 나는 도둑놈 두목이 됐다. 그런 식으로 나를 몰았다. 만약에 그냥 떠난다면, 그걸 인정하는 게 된다. 나는 정직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김연아 동상과 관련해 군포의 시민사회단체는 '비리대책위'를 구성, 김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하지만 김연아 동상 건립 등의 사업은 김 시장의 주장대로 노재영 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이다. 김 시장은 시장 당선 이후, 사업을 전면 백지화 했으나 이미 진행된 사안은 중단할 수 없어 김연아 동상을 건립했다는 것. 김연아 동상 비리 의혹은 검찰수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다.

- 지난 총선 때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에 시장으로 당선된다면 차기 총선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출마할 생각이 없다. 당연히 하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뽑아준 시민을 배신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총선 출마와 관련, 김 시장은 여운을 남겼다. "군포의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될 것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출마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인터뷰 ②] 4선 도전하는 김윤주 군포시장
#김윤주 #군포시장 #군포문화재단 #지방선거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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