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행렬3월 24일 저녁 7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거행된 전주교구 시국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사제들이 행렬을 지어 입장하고 있다.
전재우
그런 역사적 사실들을 비교적 소상히 알기에 나는 전주 풍남문 앞 광장과 전동성당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전주 전동성당은 내가 젖먹이 시절에 세례를 받은, 내 '신앙의 고향'이 아닌가.
나는 내 신앙의 고향을 찾아가는 심정으로 지난날 24일 전주를 갔다. 지난해 11월 22일 전주교구 군산 수송동성당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전국 각 교구의 시국미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대전교구 봉산동성당, 수원교구 화성 기산성당, 마산교구 거제 고현성당, 수도회연합회의 서강대 예수회센터, 광주대교구 남동5.18기념성당, 원주교구 우산동성당, 부산교구 대연성당, 인천교구 부평1동성당의 시국미사에 참례한 후 3월 24일에는 전주를 간 것이다.
그동안의 교구별 시국미사는 모두 성당 안에서 봉헌되었다. 성당 안이 비좁아서 불편이 컸지만, 계절 때문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전주교구의 두 번째 시국미사는 성당 안이 아닌 전동성당 근처 풍남문광장에서 봉헌된다고 했다. 성당 안이 비좁을 것과 3월 말의 봄기운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우선은 풍남문광장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의의를 더 많이 고려했을 터였다.
나는 고마운 마음이 한량없었다. 풍남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정한 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에게, 또 좋은 날씨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촛불을 들 수 있었다. 봄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바람 한 점도 없어서 풍남문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들이 꺼지는 일은 전혀 없었다.
문규현 신부님의 열렬한 강론을 귀담아 들었다. 비통함을 안겨주는 통렬한 음조의 강론이었지만, 천주교 신자인 내게 복음정신을 되새기며 희망을 갖게 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박정희는 유신독재, 박근혜는 언론독재 박정희는 중앙정보부, 박근혜는 국가정보원 박정희는 공안 통치, 박근혜도 공안 통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