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 갈무리>
한만송
김 기자는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유 후보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시점에 선거 운동을 벌였다는 걸 최근 단독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로 여야가 선거운동 금지령을 내린 기간에 유 후보는 인천 부평구의 한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지역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유 후보는 약 한 달 전까지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을 책임지는 안전행정부 장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암초를 만난 셈이다.
또한 김 기자는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에서 5만 원 권이 든 돈봉투가 살포한 사건도 지난 26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에 <경인방송>은 김 기자를 방송에 출연시키기로 하고 섭외했다. 김 기자는 본인 특종 사건이라 출연하기로 하고 작가에게 콘티까지 받았다.
<경인방송>은 이날 오후 6시가 넘어 '경인방송 모바일 뉴스'를 통해 김 기자의 출연 사실을 경인지역 시청자들에게 사전 공지했다. 하지만 김 기자는 <경인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 했다.
<경인방송>과 <OBS경인TV> 등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인방송> 측은 28일 오후 9시 30분께 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유정복 후보의 단독 기사와 관련해 '수위 조절'을 요청했다.
몇 분 후, 유 후보의 공보담당관으로 알려진 인사가 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얼마 후 <경인방송> 작가도 전화해 '강화 사건'만 다루자고 제안다. 결국 김 기자도 "분량이 얼마 안 되지만,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러나 한 시간도 안 되어 <OBS경인TV>의 관계자가 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왜 데스크 보고와 승인도 없이 타 방송사에 나가느냐"면서,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했다.
결국 <경인방송>은 김 기자의 출연을 취소하고, '애도 속 재개되는 6.4지방선거 준비'라는 프로그램을 급조해 방송했다. 새누리당에 유력 후보에게 불리한 보도가 사라진 셈이다.
이번 일과 관련해 유정복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알아봐야 한다. 그 얘기는 못 들었다"고 밝혔다.
"외부 청탁이나 압력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경인방송>과 <OBS경인TV> 관계자는 "외부의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OBS경인TV> 관계자는 "타 방송 출연 시 데스크 보고나 승인이 있었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고 방송 출연 불가 사유를 밝혔다.
이번 일과 관련해 김창문 기자는 <시사인천>과의 통화에서 "작년에도 경인아라뱃길 문제로 방송에 출연했는데, 당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돌연 방송이 취소되어 저 스스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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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 불리한 '특종 기자' 출연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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