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모든 것이 눈물이다. 이 눈물 앞에서 책임을 져야 할 이들 중에는 오로지 자기 살길에만 골몰하는 이들이 있다.
김민수
비가 내렸더란다.
너희들의 눈물, 너희들을 먼저 보낸 가족들의 눈물, 너희들의 죽음을 진정으로 안타까워 하는 눈물처럼 보였다.
저 눈물로 저 초록생명은 더 싱그러워지겠지.
이 눈물로 이 나라의 썩어빠진 모든 것들을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하지 못한다면, 더는 이 나라는 희망이 없겠지.
아저씨의 막내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란다.
그날 이후 막내도 웃음을 잃어버렸다. 자기도 거기에 있었다면, 그렇게 너희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더라.
차마, 너희의 죽음을 능멸하는 글들을 옮기지는 못했다. 인간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고, 인간의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아이들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잘못을 대신 지고 먼저 간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 이젠 미안함을 넘어서서 분노할 것이다. 너희들에게 미안하지 않을만큼, 분노하여 책임을 져야 할 이들과 너희들을 능멸하는 이들이 이 땅에 발 붙이고 살지 못하게 하는 일을 하면서 남은자의 미안함을 씻어 갈 것이다.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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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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