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성향 단체가" 울산교육감선거 방송토론회서 색깔론

김복만 후보 '좋은교육감 후보'선정에 "좌성향...전교조 대표 후보라 하라"

등록 2014.05.11 20:23수정 2014.05.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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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ubc울산방송에서 진행된 울산 교육감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설익은 색깔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오전 ubc울산방송에서 진행된 울산 교육감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설익은 색깔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방송화면 촬영


11일 오전  ubc울산방송에서 진행된 울산 교육감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설익은 색깔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복만 후보(현 울산시교육감은)가 최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교육감 만들기 범시민후보로 선정된 정찬모 후보에게 "추대 단체나 기관은 전교조와 좌성향 단체들이라 보편적인 시민을 대표하는 후보라고 할 수 없다"며 "차라리 이 기회에 전교조를 대표하는 후보라고 밝히는 것이 어떻나"며 색깔론을 제기한 것.

하지만 확인결과 범시민후보를 선정한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에는 전교조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참가단체들은 "보수층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계획된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허위사실을 밝힌 김복만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세금내는 학부모도 좋은 교육감 뽑을 권리 있어"

6.4 지방선거 울산교육감 선거에는 보수진영에서 김복만 현 교육감과, 김석기 전 교육감, 권오영 전 교육의원 등 3명과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정찬모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출마해 4파전을 치른다.

11일 오전 방송된 ubc울산방송의 교육감선거 후보자 토론회는 이들 4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고, 주로 김복만 현 교육감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전 울산교육감을 지낸 김석기 후보는 "울산시교육청이 청렴도 1위를 달성했다고 홍보하는데, 2013년 국민권익위 발표에서 울산시교육청은 인사관련 부패와 예산관련에서 전국 꼴찌를 했다"며 "과대 홍보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울산시교육청 공무원이 선거운동을 했다가 선관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됐다"며 "김복만 교육감 등 3명도 검찰에 수사의뢰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감의 공약이행 등 주요정책을 추진하는 정책관실과, 공직자들의 비위사실 등을 감사하는 감사관실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되었는데도 과연 전국 1위라고 자부할 수 있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복만 후보는 "분명히 말하는데,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아니면 말고식 음해성 고발이 교육가족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며 "과연 누가 이런 음해성 고발을 했는지는 시민들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찬모 후보는 "김복만 후보가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임기 내 단계적 무상급식을 공약했지만 전국 초중고교 무상급식 비율이 23.7%(2010년)에서 72.7%로 늘었지만 울산은 36.9%로 전국에서 2번째로 저조하다"며 "학력향상이나 청렴도도 어느 한 부분이 우수한 것을 모두가 우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도덕성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복만 후보는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지역의 소외계층과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소외계층은 130%에서 350% 확대됐고 농산어촌은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고 공약을 부인했다.

문제의 색깔론 제기는 김복만 후보가 주도권을 쥔 순서에서 나왔다. 김복만 후보는 최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교육감 만들기 범시민후보로 선정된 정찬모 후보에게 "정 후보는 범시민추대 후보라고 하는데, 정 후보를 추대한 단체나 기관을 보면 전교조와 좌성향단체들이 추대했기 때문에 보편적인 시민을 대표하는 후보라고 할 수 없다"며 "차라리 이 기회에 전교조를 대표하는 후보라고 밝히는 것이 어떻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찬모 후보는 "단체에는 소비자생협단체나 어린이책시민연대, 각 시군구 주민회, 여성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데 이런 단체까지 좌성향 단체라고 단정하는 것은 김복만 후보의 시각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들도 세금을 내는 시민이고 학부모로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고 좋은교육감을 원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 권정오 지부장은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색깔론을 들고 나올 줄은 알았지만 이는 색깔론을 넘어 허위실을 공표한 것"이라며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에는 60여개 단체가 참여하지만 전교조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복만 후보의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며 "조치가 없으면 허위사실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 최민식 의장(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은 "경쟁교육으로 황폐한 된 교육풍토를 바로 세우는 교육감을 뽑자는 지역의 학부모와 각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 구군 순회 회원토론회 등 검증절차를 거쳐 좋은교육감 후보를 선정한 것"이라며 "이번 색깔론 제기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를 자극하는 것으로 비춰지며 어이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역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는 지난 3월 31일 울산교육혁신의제 10대 영역, 70대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후 10대 영역 70대 과제에 동의하는 교육감선거 출마 예상후보를 대상으로 후보등록을 받아 지난 4월 3일부터 11일까지 5회에 걸친 지역별 순회 토론회를 열고 등록후보의 자질과 능력, 교육혁신의지를 검증했다.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는 검증 토론회를 거쳐 4월 14일 울산교육혁신연석회의 가입 단체 대표자들로 구성된 대표자회의를 소집하고 만장일치로 정찬모 후보를 '울산교육감선거 좋은교육감 후보'로 선정했다.

연석회의에는 나눔주민회, 남구주민회, 노동자연대 '다함께', 더불어숲, 도서관 '소풍', 동구주민회, 마당극단 '결', 민족예술인총연합울산지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북구주민회, 식생활교육울산네트워크, 어린이책시민연대울산지회, 울산교육연구소, 울산교육희망(준), 울산노동자배움터, 울산대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울산시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회, 울산이주민센터,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장애인권포럼,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장애인여성회, 울산진보연대, 울산청년회, 울산풀뿌리주민연대, 울주군주민회, 전국여성노조울산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울산지부, 중구주민회,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함께',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울산연대, 평화캠프울산지부, 품&페다고지, 행복한주민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4 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울산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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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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