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시민군' 김향득씨, '오월 사진전' 연다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13일부터 광주YMCA에서

등록 2014.05.12 18:55수정 2014.05.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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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980년 5월 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에 참여했던 김향득씨는 오랫동안 당시 현장과 사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해오고 있다. 김씨는 오월 사적지 사진전을 통해서, 훼손돼 가는 오월 사적지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랐다.

1980년 5월 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에 참여했던 김향득씨는 오랫동안 당시 현장과 사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해오고 있다. 김씨는 오월 사적지 사진전을 통해서, 훼손돼 가는 오월 사적지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랐다. ⓒ 강성관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사진작가 김향득(52)씨가 오월 사진전을 연다.

김향득씨는 오랫동안 5·18민중항쟁 현장과 사적지 등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으며, 항쟁에 참여한 시민들의 구술채록 작업도 하고 있다(관련기사 : 고교생 '폭도'는 왜 사진기를 들었을까).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광주YMCA 무진관에서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는 주제로, '풍경이 아름다운 5·18광주민중항쟁 사적지' 사진전을 연다.

12일 김씨는 <오마이뉴스>와 만나 "광주 곳곳에,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는 곳곳에 5·18민중항쟁의 역사가 서려 있다"라며 "5월 항쟁의 역사성이 일부 보수세력에 의해 부정당하고, 그 역사적 현장인 사적지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면서 갈수록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오월 사적지 사진전 13일부터... "훼손되는 오월의 역사 현장 기록"

a  오월 사적지 중 한 곳인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남동성당의 겨울 풍경.  남동성당에서는 항쟁 이후 인 1980년 7월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월요미사'가 열렸던 곳이다. 희생자와 구속자를 위한 월요미사는 1년여 동안 지속됐으며, 남동성당은 2005년 5·18기념성당으로 지정됐다.

오월 사적지 중 한 곳인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남동성당의 겨울 풍경. 남동성당에서는 항쟁 이후 인 1980년 7월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월요미사'가 열렸던 곳이다. 희생자와 구속자를 위한 월요미사는 1년여 동안 지속됐으며, 남동성당은 2005년 5·18기념성당으로 지정됐다. ⓒ 김향득 사진작가 제공


김씨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으로 일부가 사라진 옛 전남도청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사적지 원형이 점점 훼손되어 가고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있어서 좀더 친숙하게 사적지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풍경이 아름다운 사적지의 모습을 담아 사진전을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광주지역 오월 사적지의 풍경을 담은 14곳의 14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사진전과 별도로 남동성당·망월동 구 묘역의 겨울 풍경 등을 담은 사진으로 제작한 우편엽서를 판매할 계획이다.

김씨는 "사적지 중 한 곳인 망월동 구 묘역과 남동성당의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보면서 아직 '완전한 민주화의 봄'이오지는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지금의 우리 현실은 형식적,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뤄졌다지만 내용적으로 보다 진전된 민주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식 제창과 공식곡 지정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이 5월의 역사성 훼손에 대한 큰 반성도 하지 않으면서 제창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정부가 역사적 사실을 논란으로 만들지 말고, 우리의 역사로 포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향득 씨의 이번 사진전 주제인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중 일부이기도 하다.


김향득씨의 사진전 오픈식은 13일 오후 5시 30분 광주YMCA에서 5·18기념재단과 5월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며, <오마이뉴스 광주전라>가 후원한다. 2차 전시회는 25일부터 31일까지 광주문화재단 1층에서 열린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9년에도 '5월 정신 계승 금남로 촛불 1주년 사진전' '초(草), 불을 들다'에 참여했으며, 2010년 5·18 민중항쟁 30주년 사진영상전 '상실의 기억'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도 오월 사적지 사진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a  1980년 5월 민중항쟁의 최후의 보루였던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광장. 현재 옛 전남도청 부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되고 있다. 전당 건립으로 옛 도청사 일부가 헐렸다.

1980년 5월 민중항쟁의 최후의 보루였던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 광장. 현재 옛 전남도청 부지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건립되고 있다. 전당 건립으로 옛 도청사 일부가 헐렸다. ⓒ 김향득 사진작가 제공


#오월 사적지 사진전 #사진작가 김향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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