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김영춘 전격단일화 '숨 가빴던 4일'

협상결렬·재개 반복하던 협상.. .김영춘 최종 결단이 단일화 이끌어

등록 2014.05.16 11:05수정 2014.05.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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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6일 전격 단일화에 합의하는 기자회견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연 뒤 포옹하고 있다.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6일 전격 단일화에 합의하는 기자회견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연 뒤 포옹하고 있다. ⓒ 정민규


부산시장 야권 단일화를 위한 숨 가빴던 4일이었다.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기까지는 협상결렬과 재개를 반복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좀처럼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지 못한 두 후보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시민사회 인사들이 중심이 된 ''2014 지방선거, 부산을 바꾸는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아래 시민연대)가 발족한 건 지난 2일.

시민연대는 후보자들 사이의 토론회를 주선했고 양 후보 측이 수락하며 1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후보들이 마주 앉았다. 하지만 토론회는 핵심 정책에 있어 후보들의 이견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고, 2시간만에 서둘러 마무리됐다. 김 후보는 양측의 입장차를 줄여나가기 위한 협상을 제안했지만, 오 후보 측은 일괄 타결을 역제안하며 서둘러 단일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이에 다시 김 후보 측이 "원칙 없는 단일화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협상철회를 선언했다. 시민연대가 분주해진 건 이때부터다. 시민연대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연대와 후보 측이 함께하는 3자회동을 제안하며 두 캠프를 부지런히 오고갔다.

그 결과 14일 저녁 오 후보가 김 후보의 캠프를 다시 찾았고, 비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후보등록이 시작된 15일부터 협의는 급진전을 이루게 된다. 양측 협상팀은 자정을 넘겨가는 협의 끝에 7대 개혁과제에 합의했다.

7대 개혁과제는 오 후보의 정책 의지에 개혁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겠다고 말해왔던 김 후보의 입장이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였다. 곧장 최종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 협상팀은 16일 새벽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펼쳤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미 경쟁후보인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였고, 후보등록 마감시점인 16일 오후까지 어떻게든 단일화를 이뤄야한다는 조급함이 커져갔다. 협상팀은 결국 최종 결정권을 후보들에게로 넘겼다.

최종 결정권을 후보들에게 넘기기는 했지만, 사실상 지지율에서 고전하고 있는 김 후보의 사퇴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였다.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밤새 고민을 했다"고 말할만큼 고심했던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선 이날 오전 8시 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의했다.


오전 9시 김 후보 선거 캠프를 찾은 오 후보에게 김 후보는 "후보직을 양보하겠다"고 말하면서 기자회견이 급히 마련됐다. 두 후보는 함께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단일화 합의 내용을 알리며 시민연합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일화를 추진해왔던 시민연대 측은 단일후보 결정을 반겼다. 차성환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시민연대 입장에서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고무적"이라며 "이번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환영했다. 차 공동대표는 "시민사회를 포함해 새누리당 일당독점에 반대하는 다양한 정치세력과 시민들이 하나로 결집해 매진한다면 이번 시장 선거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거돈 #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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