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되면 공부 안 한다? 구시대적 발상"

[부산교육감 후보 인터뷰] "교육만은 특별시" 외치는 김석준 후보

등록 2014.06.01 14:06수정 2014.06.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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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교육감선거는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이라며 "이번 선거가 부산교육뿐 아니라 부산을 바꾸고, 부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교육감선거는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이라며 "이번 선거가 부산교육뿐 아니라 부산을 바꾸고, 부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석준 후보 선거사무소


김석준(57) 부산교육감 후보는 '교육만은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금의 부산교육이 "경쟁력을 잃은 채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해법으로 "소통을 중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 역시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변화를 강조하는 그에게 <오마이뉴스>는 "김석준의 부산교육은 무엇이 가장 달라지는가"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혁신학교의 운영과 설치였다. 그는 혁신학교를 임기 내 30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학교와는 다른 교육과정과 평가방식의 학교로 계층과 지역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게 김 후보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당선이 되어야 펼칠 수 있는 일.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일부 후보들의 공세가 "서글프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를 향해 경쟁 후보들의 색깔론이 본격화되면서 생긴 일이다.

그는 "색깔론을 감안해 이번 선거에는 철저하게 '합리적 개혁 교육감'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계속되는 공격에는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흑색선전이 양식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앞으로는 적극 대응하려고 한다"고 공헌했다.

'진보교육감이 탄생하면 공부 안 하는 학교, 학교가 정치 논쟁의 중심이 된다'는 일부 보수층의 비판에도 그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며 "오로지 좋은 교육을 위한 희생과 헌신만이 요구될 뿐"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시민들의 55% 정도가 부산교육을 개혁하려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제대로 개혁하려는 것을 색깔론의 올가미를 씌워 공격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소통의 부재가 부산 교육의 위기를 불러왔다는 입장답게 그는 "밀어붙이기식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때문에 그는 직원들과의 협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후보는 내부와는 소통을 하는 교육감을 꿈꾸지만 교육의 질에 있어서는 양보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교육자치 시대에 교육감은 주는 예산을 받아서 시키는 일만 집행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며 정치를 알고, 부산을 알고, 교육을 아는 자신이 교육 자치시대의 교육감으로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30일 서면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부산교육, 깊은 수렁에... 서비스하는 리더 필요하다"

a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교육의 문제를 '소통의 문제'로 지목하고 "교육감은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리더'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교육의 문제를 '소통의 문제'로 지목하고 "교육감은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리더'가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석준 후보 선거사무소


- 두 차례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이번에는 교육감에 도전하는 이유가 뭔가?
"이번 교육감선거는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이다. 이번 선거가 부산교육뿐 아니라 부산을 바꾸고, 부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의 부산교육은 변화가 절실하다. 부산교육을 확실하게 혁신해야 한다. 30년 사범대 교수로 있으면서 교육문제를 고민해온 교육전문가인 내가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 '교육만은 특별시'란 선거 구호를 들고 나왔다. 어떤 의미인가?
"부산은 이제 곧 '제2의 도시'라는 명성마저 인천시에 넘겨줘야 할 상황이다. 아이들 교육을 시키기엔 가장 좋은 도시, 아이들이 가장 행복하게 생활하고, 공부도 잘하는 도시라는 새로운 자부심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이다. 부산을 교육만은 특별시로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공약도 마련했다. 청렴한 교육환경과 안전학교, 교육비 부담이 적은 학교, 부산형 혁신학교 등으로 새로운 학교를 선보이겠다."

- 지난 4년간의 부산교육은 어떻게 평가하나?
"한마디로 부산교육은 경쟁력을 잃은 채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학생과 학부모님들 모두 힘들어한다. 선생님들은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 모두가 행복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육 시스템도 시원찮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하여 학부모님들의 허리가 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된다. 소통의 문제다. 교육감은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리더'가 되어야만 한다. 소통을 중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특히 전시행정은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들어가야 한다."

- 다른 후보가 아닌 김석준의 부산교육은 무엇이 가장 차별화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
"교육의 양극화는 지역의 균형발전과 관련된 문제이다. 지역 간 격차와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교육 낙후 지역에 우선적으로 부산형 혁신학교를 지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임기 내에 총 30개. 즉, 초등 20개와 중학교 10개의 혁신학교를 설치·운영하고자 한다. 기존 학교와는 교육과정과 방법, 평가의 방식이 다른 학교가 시작될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합리적·점진적 개혁으로 부산교육 바꿀 비전 제시하겠다"

a  김석준 교육감 후보는 박영과 전 민주공원 관장과 단일화했다. 중도 성향의 이일권 후보도 사퇴하면서 중도·개혁 성향 후보는 김 후보로 단일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시된 교육감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의 55%정도가 부산교육을 개혁하려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제대로 개혁하려는 것을 색깔론의 올가미를 씌워 공격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석준 교육감 후보는 박영과 전 민주공원 관장과 단일화했다. 중도 성향의 이일권 후보도 사퇴하면서 중도·개혁 성향 후보는 김 후보로 단일화하는 모양새가 됐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시된 교육감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의 55%정도가 부산교육을 개혁하려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제대로 개혁하려는 것을 색깔론의 올가미를 씌워 공격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 정민규


- 일부에서는 과거 정치 활동 등을 두고 김 후보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나?
"선거 때만 되면 상대후보를 종북이니 친북이니 매도하며 색깔 공세를 펴는 사람들을 보면 서글프기 짝이 없다. 색깔론을 감안해 이번 선거에는 철저하게 '합리적 개혁 교육감'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신 색깔 공격과 흑색선전에 대해 지금까지는 맞대응을 자제했다.

자칫 상대방의 노림수에 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흑색선전이 양식의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앞으로는 적극 대응하려고 한다. 특히 최근 모 후보가 유포하고 있는 불법 비방 흑색유인물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

- 보수층에서는 '진보교육감이 탄생하면 공부 안 하는 학교, 학교가 정치 논쟁의 중심이 된다'고 비판한다. 수긍하나?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다. 오로지 좋은 교육을 위한 희생과 헌신만이 요구될 뿐이다. 합리적 개혁을 원하는 대다수 선생님과 시민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부산교육을 살리겠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특정 후보는 '좌파교육 절대 안 돼요!'라는 현수막을 부산시내 곳곳에 붙여놓고 흑색선전을 했다.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는 진영논리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한다. 최근 실시된 교육감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의 55% 정도가 부산교육을 개혁하려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제대로 개혁하려는 것을 색깔론의 올가미를 씌워 공격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 교육 행점 경험이 미숙하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교육감이 돼도 조직 장악력이 떨어져 제대로 교육 정책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30년간 사범대 교수로서 현장 교사들과 함께 교육 문제를 고민했다. 시장 후보로서의 경험은 오히려 교육자치 시대에 지자체나 의회를 상대로 정치력과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준비 안 된 개혁, 구성원의 동의 없는 밀어붙이기식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 공약을 보면 교육청 예산과 지자체 예산, 중앙정부 예산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예산확보가 쉬운 방법이 아닌데 자신있나?
"교육 자치시대에 교육감은 행정능력은 물론 정치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임혜경 후보는 교육감 재직시 부산시와 시의회를 설득하지 못해서 부산시와 기초자치단체의 지원 예산을 못 가져오는 바람에 이미 10개나 되는 광역시도에서 시행중인 중학교 무상급식을 부산에서 시행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이 바람에 학부모님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학교의 위험시설물 개·보수 예산 같은 꼭 필요한 일들을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제 교육감도 중앙정부나 지자체를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교육자치 시대에 교육감은 주는 예산을 받아서 시키는 일만 집행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정치를 알고, 부산을 알고, 교육을 아는 제가 교육 자치시대의 교육감으로 적임자라 생각한다."

- 향후 선거전을 어떻게 치를 예정인지 마지막으로 듣고 싶다.
"침체된 부산교육에 변화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책들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겠다. 그리고 합리적이고 점진적인 개혁을 통하여 부산교육을 바꾸어 갈 비전을 제시하겠다. 합리적 개혁교육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줄 수 있도록 남은 선거기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김석준 #부산교육감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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