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추모조형물 건립에 지방선거 후보들은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을까? 시민사회단체의 질문에 답변한 후보들은 모두 찬성 입장을 보였지만, 기초의원 후보 절반 이상이 답변하지 않았던 것.
2일 '일본군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방선거 후보 답변 결과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경남지사, 경남도교육감, 창원시장, 창원시의원 후보를 대상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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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위안부창원지역추모비건립추진위원회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추모조형물 건립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서를 받았다. ⓒ 윤성효
일본군위안부 추모조형물 건립에 응답 후보 31명 모두 '찬성'했다. 추모조형물 설치 장소에 대해, 이 단체는 설문조사와 토론회,전문가 논의․인터넷 조사 등을 거쳐 마산 불종거리 인근으로 선정해 놓았는데, 이에 대해 응답 후보 30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다.
추모조형물 건립에 창원시의 예산지원 규모에 대해, 후보 4명은 2000만원 이내, 후보 7명은 3000~5000만원, 18명은 5000만원 이상이라 답변했고, 나머지 2명은 '예산 소관으로 답변 곤란하다'거나 '교육청 차원에서도 최대한 예산편성해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기타의견에서 강병기 경남지사 후보는 "이 일은 민간에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에서 적극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추모비 건립뿐만 아니라 사료관 건립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조영파 창원시장 후보는 "위치 결정에 인근 시민 의견 수렴하고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는 "추모비를 건립해 후세 학생들이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감 선거에 나선 고영진 후보는 "경남도교육청은 위안부 역사 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강화하고 있다"고, 권정호 후보는 "추모조형물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의 살아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박종훈 후보는 "창원에 조형물이 건립되면 시민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노판식 창원시의원 후보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에 부지 확보가 필요하다"고, 이옥선 창원시의원 후보는 "시민들과 많은 논의 후에 장소를 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단체는 창원시의원 후보 81명한테 질의했는데, 23명만 응답했다. 이번 질의에는 광역의원 후보들은 제외되었다. 이 단체는 당초 5월 22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했지만 응답이 늦어 발표가 이번에 이루어졌다.
이경희 공동대표는 "단체장과 교육감 후보들은 모두 답변해 추모조형물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시의원 후보들은 답변이 적었다"며 "선거운동으로 바쁜 일정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렵게 전화연결이 되어 답변을 준다고 해놓고도 아무런 연락이 없는 후보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일본군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시민사회, 학계, 여성계 등 인사들이 모여 구성된 단체로, 시민성금을 모으고 있다. 이 단체는 당초 오는 8․15 때 추모조형물을 건립할 예정이었으나 기금 부족에다 창원시와 협의 등의 과정으로 늦어져 올해 안으로 세울 예정이다.
현재 경남에는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입구에 '정의비', 거제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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