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고승덕, 고발 안 해" vs 조희연 "초심으로"

'이전투구' 서울교육감 선거... 고승덕은 '그림자 유세'

등록 2014.06.02 21:03수정 2014.06.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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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가정사가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며 후보자 간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문용린 후보가 자신에게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고 후보에 대해 "고소·고발은 참아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조희연 후보도 다른 후보자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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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가정사가 선거 막판 변수로 떠오르며 후보자 간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문용린 후보가 자신에게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한 고 후보에 대해 "고소?고발은 참아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 이창열


문 후보는 2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 후보에 대한 고소나 고발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전에 이미 문 후보를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에서 고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1일 고 후보가 "제 자녀를 이용해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제기한 의혹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즉각 고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딸 이용해 후보에서 끌어내리려는 박태준 가문-문용린 공작정치 맞서겠다").

문 후보는 "(고 후보 친딸의 행동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당시 박성빈씨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확인을 한 것"이라며 "(고 후보의 딸이) 제 '공작정치'에 휘말렸다고 얘기하는 고 후보를 보고 굉장히 분개했지만, 지인들 의견을 듣고 생각해보니 고소·고발 같이 험한 건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문용린 "'공작정치' 사실 아냐" 일축... 조희연 "초심으로 교육 고민해야"

문 후보는 이어 "글을 올리기 전에 미리 알고 있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당일 (개인전화가 아니라) 캠프로 전화가 오고 비서실장에게 연결돼 제가 받은 것"이라며 "그 외 어떤 사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없었다, 그 전에는 통화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문 후보를 보수단일 후보로 추대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는 고 후보가 전날 딸의 페이스북 글을 해명하면서 문용린 후보의 정치공작을 거론한 것과 관련, 같은 날 오후 1시께 고 후보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측이 지지단체를 통해 고 후보를 고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문 후보 측은 이 또한 지나친 추측이라고 거리를 뒀다. 문 후보 측 황석연 소통실장은 "그 단체(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전국회의)의 고발 사실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고발할 거면 저희가 직접 했을 거다, 지지단체를 이용해 고발했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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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중지하라" 조희연 민주진보 단일 서울교육감 후보는 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길거리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고승덕 후보는 진흙탕 싸움을 중지하고, 정책대결을 하라"고 호소했다. ⓒ 이창열


한편 조희연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운동 과정도 교육적이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교육을 고민하는 후보자 본연의 자세와 초심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관련기사: 조희연 "문용린, 고승덕 개인사 선거 이용 말라").

그는 "막판 교육감 선거가 이전투구(泥田鬪狗:자기 이익을 위하여 볼썽사납게 싸움)식의 비교육적 선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며 "고 후보의 개인사가 주목을 받는 건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드라마는 잠시 치워두고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고 후보는 오늘 공식유세는 없으나, 강남구 등 지역을 돌며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을 만나 조용한 '그림자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문용린 #고승덕 #서울교육감선거 #이전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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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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