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이유로 수수료 수입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시연
은행 자동화기기(CD·ATM)가 사라지고 있다. 자동화기기 및 송금 관련 수수료 수입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9년 3만2902개인 여섯 개(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 은행의 자동화기기는 지난 3월 말 2만6110개로, 5년 새 6792개(20.6%)가 줄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자동화기기 9490대에서 올해 1분기 기준 9385대로 105대가 줄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 1월 55개의 점포가 통폐합하면서 자동화기기가 줄어든 것"이라며 "통폐합된 점포 수를 보면 자동화기기가 더 줄어야 맞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자동화기기에 대한 손익분석을 진행해 200대를 축소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2년 말 CD 157대, ATM 6899대에서 2013년 말 CD 106대, ATM 7179대로 ATM이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올해 자동화기기를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지금까지 거래기업 건물 입주 및 점포 공백지에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홍보효과를 노렸다"라며 "그러나 앞으로 손익분석을 통해 자동화기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자인 자동화기기를 줄여 출혈 막겠다?은행들이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이유로 수수료 수입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운영할수록 적자인 자동화기기를 줄여 출혈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수수료 가운데 창구 송금이나 자동화기기 이용 등을 통한 고객 업무의 수수료 수입이 많게는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의 경우 자동화기기 및 송금 관련 수수료 수입이 2010년 256억 원에서 올해 138억 원(연간 기준)으로 46.3%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에 자동화기기 및 송금 수수료 수입이 각각 25.4%와 22.2% 줄었다.
자동화기기 및 송금 관련 고객 수수료는 금융 소비자에 직접적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2011년 금융당국의 주도 아래 은행들이 일제히 절반 가까이 내리거나 일부 무료로 전환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한 '자동화기기 수수료 적정성 연구 보고서'에서 수수료 인하 직후인 2012년 은행들이 ATM 운영으로 844억 원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는 ATM 한 대당 평균 166만 원의 손실인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의 ATM은 대당 수백만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이유를 들어 자동화기기를 축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저금리시대에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자 고객서비스부터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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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6700여 대 사라진 은행 자동화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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