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 철탑 부지의 움막 위에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씨가 올라가 있다
윤성효
11일 오전 5곳의 송전탑 주변 움막을 강제 철거한 경찰과 한전 직원들이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산 정상 부근에 있는 101번 송전 철탑 부지 움막 농성장 행정대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승학산 해발 400미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철탑 움막에 주민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움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대비해 여성 주민8명은 움막 안에서 서로 밧줄과 쇠사슬로 몸을 묶어 앉아 있고, 남성들 일부는 움막 위에 올라가 밧줄과 쇠사슬로 몸을 묶어 놓았다. 특히 4월 13일부터 이곳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조성제 신부와 초등학교 교장출신인 고준길(72)씨가 움막 위에 올라가 있다.
그리고 연대회원들은 서로 몸에 밧줄을 묶어 움막을 에워싼 채 앉아 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 개선위원회 이원호 사무국장과 이충연씨 등 3명은 10일 오후부터 이곳에 와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고답마을 농성장, 행정대집행한편 경찰과 공무원, 한전직원들은 낮 12시 20분께부터 밀양시 고답마을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착수했다. 115호 철탑 예정 부지인 이곳에서는 40여명의 농성자가 움막을 지키고 서 경찰과 맞섰다. 밀양시 공무원들의 행정대집행 고지가 끝나자마자 경찰은 저항하던 농성자들을 전원 움막에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움막을 사수하려는 농성자들과 경찰들 사이의 심한 몸싸움이 오고갔지만 수적 우세를 앞세운 경찰은 1시간여 만에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주민들이 지켜온 움막은 공무원과 한전 직원들에 의해 대부분 뜯겨나간 상태다.
[8신 : 11일 오전 11시] 움막 농성장 5곳 강제 철거, 부상자 속출 밀양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 5곳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밀양시와 경찰은 11일 오전 11시까지 행정대집행을 통해 밀양시 부북면 쪽에 있는 움막 5곳을 철거했다.
공무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날 오전까지 철거된 움막은 밀양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 움막, 평밭마을 입구 임도 쪽 움막, 129번 철탑 현장의 움막, 부북면 위양마을 쪽에 있는 127번 철탑 현장의 움막과 그 아래에 있는 움막이다.
이어 공무원과 경찰들은 차량으로 이동해 밀양 상동면 고답마을 과수원에 있는 115번 철탑 현장의 움막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밀양시청 공무원은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뒤, 아직 움막 철거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밀양시와 경찰은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산에 있는 101번 철탑 현장의 움막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행정대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산 정상 부근에 있어 차량으로 이동할 수 없고 1시간 가량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는 주민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움막을 지키고 있다.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주민들은 극렬하게 저항했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민 6명과 천주교 수녀 5명 등 총 11명이 병원에 후송되었다. 부상자들은 주로 골절과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장동마을 입구 움막 현장에서 1명, 129번 움막 현장에서 6명, 127번 움막현장에서 4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7신 : 11일 오전 9시 58분]127번 농성장 움막도 철거... 격렬한 충돌·부상 경찰과 밀양시 공무원, 한전 직원들이 밀양시 위양마을에 마련된 127번 농성장 움막을 철거했다.
11일 오전 8시 50분께 움막 앞에 집결한 밀양시 공무원들은 행정대집행을 고지했고, 곧바로 한전 직원이 공사 시작을 알렸다. 이에 주민을 비롯한 농성자들은 저항했다.
경찰이 엉겨붙어 농성자들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현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경찰은 쇠사슬로 몸을 결박하고 있던 농성자의 쇠사슬을 커터기로 끊었다. 20여 분도 지나지 않아 경찰은 농성 참가자들을 모두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취재를 하고 있던 현장 기자들과 경찰들 사이에 실랑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에워싸고 연행하거나 손으로 카메라를 가리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움막의 가장 안쪽에서 버티던 김재연, 김제남 의원과 여성 주민, 수녀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는 특히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다. 60대 여성이 경찰에 엎혀 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경찰과 밀양시는 구급차 조차 대기시켜 놓지 않고 막무가내 행정대집행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실신한 여성이 발생했지만 들것 조차 준비하지 않은 경찰은 모포를 들고 우와좌왕했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약 10분 동안 이 상황은 반복됐다. 충돌이 예상됐음에도 기본적인 준비 조차 하지 못한 셈이다.
현장에서 활동을 벌이던 국가인권위원회 측도 준비되지 않은 행정대집행을 비판했다. 이광영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장은 "고령인 농성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부상 가능성을 대비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철거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