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다수의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

이재오 의원 페이스북 글 통해 비판... "시간 끌수록 청와대 향한 불신 가중"

등록 2014.06.16 12:35수정 2014.06.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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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친이계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엄호'에 나선 당 지도부를 향해 "다수의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라며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말씀 드리겠다"며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나라 형편이 말이 아니다,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접어가고 있다"며 "어차피 안 될 일을 가지고 시간을 끌수록 청와대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 후보자 '감싸기'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내부 비주류 의원들의 자진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일 "인사청문회는 진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강조한다. 이 의원의 비판은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시간을 끌어도 결과는 뻔한 일이다, 이미 이웃나라에도 망신살이 뻗쳤다"며 "나라를 더 이상 어지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 당 지도부나 앞으로 지도부가 되겠다는 분들이 국민들의 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야 한다"면서 "눈치보고 시키는 대로 당을 이끄는 것은 전임 지도부로 족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은 바른 소리로 간언하는 것을 잘 들어 나라를 창성했다 한다"고 서두를 연 이 의원은 글의 말미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글에 한 페이스북 회원이 "지금 지각있는 보수층에서는 문창극 지명자를 지켜내야 한다고 일성으로 외친다"고 지적하자, 이 의원은 "지금 보수·진보가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 생각이 중요하다"며 "진정한 보수는 버릴 때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재오 #문창극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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