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울산 남구을 출마 선언... 시아버지 후광?

25일 예비후보 등록... 김태호 전 의원 며느리 출마에 비판 여론도

등록 2014.06.25 15:04수정 2014.06.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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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6월 2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6월 25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7·30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박석철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25일, 7·30 보궐선거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연 뒤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후에는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울산 중구에서 국회의원 4선과 노태우 정권 때 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 김태호씨의 며느리로, 2002년 시아버지의 작고로 치른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전력이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아버지(김태호) 국회의원 3선 선거운동을 도왔고, 첫 정치에 입문한 곳이 울산이다"라며 이번 보궐선거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재선 국회의원,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을 지내며 지난 10년간 배우고 익힌 모든 지식과 경험을 고향 울산의 발전에 오롯이 쏟아 붓기 위해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10년 동안 중앙정치무대에서 쌓은 모든 역량과 경험, 인맥을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에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7월 30일 실시되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새누리당 공천은 이 전 최고위원,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두겸 전 남구청장,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 등 4명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25일은 새누리당이 7·30 보궐선거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다. 그동안 이 전 최고위원의 울산 남구을 보선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마감날 공천경쟁에 뛰어들게 된 것.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서는 '전략공천 가능성' 혹은 새누리당 '윗선'과의 교감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공천은 경선을 하기도 하고, 여론조사를 하기도 하는 등 종합적으로 본다"며 모호한 대답으로 여운을 남겼다.

이혜훈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 시아버지 김태호는 누구?


울산에서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거론할 때 꼭 붙어다니는 수식어는 '김태호' 전 내무부장관이다. 김태호 전 장관은 전두환 시절인 1986년 민정당 사무차장, 노태우 시절인 1989년 내무부 장관을 지낼 정도로 군사정권의 비호를 받았다.

3당 합당 후에도 김영삼 정권에서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권력을 이어가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울산 정가의 실력자로 통했다. 그 때문에 지금도 그의 영향력이 울산에 막강하다.

하지만 시민사회와 야권은 김태호 전 장관이 울산의 주산인 함월산 개발을 주도하면서 지역 토건족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2·13·15대 총선에서 3선을 한 후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4선을 달성한 김 전 장관은 권력이 절정기에 달하던 2002년 갑자기 사망했고, 이에 따라 치른 보궐선거에서 시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으려던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공천 경쟁에서 정갑윤 의원(현 국회부의장)에게 밀려 첫 정치입문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이날 많은 지지자들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의 출마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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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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