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화 "북진 외친 이승만식 무력통일은 안 된다"

26일, 창원노동회관에서 "통일은 민족사적 숙명" 강연

등록 2014.06.26 21:29수정 2014.06.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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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인 이이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진 통일을 외쳤던 이승만(전 대통령)식 무력전쟁의 통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며, 그렇게 된다면 다 말살하는 것"이라며 "강제에 의한 통일은 접어야 한도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25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통일은 민족사적 숙명"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대북지원단체인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이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통일강연회"의 하나로 마련한 것이다.

그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들고 나온 근본 이유는 북한 쪽 지하자원 때문이다"며 "북한에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는데, 고구려가 중국 역사라고 한 속셈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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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이이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통일은 민족사적 숙명"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문창극 전 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이화 교수는 "그분은 분단도 하느님 뜻이라고 했다는데, 기독교의 기본인 정의와 심판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또 그분은 '이조 오백년 허송세월'이라고 했는데, 세종대왕을 비롯해서 왕 등이 여진족을 몰아내고 땅을 개척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남북분단의 책임에 대해, 그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 스스로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따지자면 일본 제국주의가 제일 큰 책임이고, 두 번째가 3․8선을 그어 영구화되도록 했던 미국과 소련이 두 번째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NLL에 대해, 이이화 교수는 "해상에 배가 더 이상 올라가지 말라고 잠정적으로 그어 놓았던 선이고,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분쟁이 발생한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회담하면서 그 구역 안에서 남북한 배가 같이 작업하도록 하자고 했다면, 얼마나 멋진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했다면 같은 어로 구역 안에서 남북한 어민들이 같이 작업하면서 인사도 나누었을 것이고, 통일이 가까워졌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 뒤에 고 노 전 대통령이 NLL 발언을 했니 안 했니 하면서 맨날 싸웠는데, NLL 문제는 정말 지혜롭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역사에서 불교탄압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서양에서는 많았던 종교전쟁이 우리는 한 번도 없었다"며 "동서 갈등과 차별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전쟁한 것은 아니고, 동학도 부정세력을 몰아내자는 것이었으며, 우리 끼리 싸운 적은 없었기에 통일하는데 있어 역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력통일은 절대 반대했다. 이 교수는 "무력통일은 해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만약에 미사일 하나면 경제고 뭐고 다 날아간다"며 "평화통일을 해야 하고, 국가와 체제는 얼마든지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는 반통일적이었다. 북한에 쌀을 주면 안되고 밀가루와 라면은 줘도 되느냐. 쌀을 주면 전쟁 준비에 쓴다고 했는데, 우리는 쌀을 창고에 쌓아 놓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화가 나서 내가 대통령을 하는지 해야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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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이이화 서원대학교 석좌교수는 26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통일은 민족사적 숙명"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이이화 교수는 "통일이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며 "우선 남북갈등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되고, 경제 발전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런데 '탐욕자본주의자'들은 자기들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서울 강남을 비롯해 의외로 많고, 통일에 너무 무관심한 젊은이들도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미래를 생각해서 인성교육, 민족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인문학 교육, 통일교육을 해야 한다. '반민족적 교과서'를 보급하면 진정한 통일이 될 수 없다. 근현대사를 철저하게 교육시켜야 한다. 그리고 인권 입장에서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 북한 주민들을 만나 보면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한데, 우리가 좀 더 이해하고 남북대화와 교류를 더 많이 한다면 통일이 가까워질 것이다."
#이이화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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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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