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빤하다? 여전히 새롭고 진기한 곳!

다양한 전시회 진행되고 있지만 정보 많지 않아 놓치기 쉬워

등록 2014.06.29 14:54수정 2014.06.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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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약속장소를 서울 종로 인근으로 잡아야 한다면 인사동보다는 삼청동을 선호한다. 그곳에서 많은 패션 매장들과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물건들을 보고 예쁜 카페에 앉아 수다 떠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을 이어가고, 현대적인 것과 창의적 접목을 시도하는 다양한 전시회들이 인사동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달라진 인사동 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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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인사아트센타행사안내 ⓒ 이근주


내가 기억하던 인사동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전통 한복 가게나 전통 물품들, 심지어 국적을 알 수 없는 잡다한 물건들이 혼합된 곳, 간판만 겨우 한글을 유지하는 전통 거리였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전통 찻집을 가기 위해 갔던 곳 인사동. 그러나 인사동은 예전의 그 나이를 잊고, 에너지가 넘치고 생동감이 더했다.

한류 열풍 탓인지 관광객들로 거리는 북적북적댔다.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명동에서는 동양인 관광객을 많이 본다면, 인사동은 한국의 대표하는 전통 거리인 만큼 전 세계 모든 관광객들이 다 모인 모양으로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곳곳에서 외국어가 들려온다. 이 모습 또한 진풍경이다.

다양한 전시를 '공짜'로 제공해주는 갤러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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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 이즈 외부 전경 ⓒ 이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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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 이즈 ⓒ 이근주


갤러리 이즈는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분으로 유명한 문익점의 후손인 남평 문씨 가문에서 운영 중인 갤러리다. 200년 전 인수문고가 넉넉한 품으로 지식인을 아우르고 지혜의 유산을 물려준 것을 이어 받아 훌륭한 전통과 맥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구현하고자 하는 문화적 공간이다. 모든 전시가 무료이다.


인사동길 대로변에 위치해 찾기도 편하고, 갤러리 밖의 북적임과 대조적으로 조용하게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어 마음의 휴식과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현재, 김한미 가족 탈북스토리 전으로 "딸을 팝니다, 그 후 15년", 동양화 원묵회 2014 '묵' 등 다양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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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이즈에서 전시회 중인 '묵' ⓒ 이근주


종로로 조금 더 내려오면, 가나 인사아트센터가 입간판으로 환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나 요즘 주목받고 있는 김현정 화가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동양화 기법으로 한복을 입은 여인이 등장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전형적인 현대 여성의 일상을 다루고 있고, 심지어 희화되어 표현된다. 화폭의 여인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닮아 있어, 더욱 친근하다.

배우 김수로도 2점의 작품을 사고, 다른 작품들이 완판될 정도로 요즘 그녀의 인기는 대단하다. 전시장은 현대와 한복의 조화를 보여주듯 일반 동양화 전시회와 대조적으로 중앙에 모니터를 설치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더해주고 있다. 이 날은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이 있어, 팬들과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관광 온 외국인들도 줄을 서서 그녀와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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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인사아트센터 입구 ⓒ 이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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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화가와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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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개인전으로 북적이는 전시장.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모니터. ⓒ 이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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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여성이 실내 클라이밍을 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이 밖에도 스노우보드, 스쿠터 등 다양한 모습의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 이근주


이 외에도 애플갤러리, 아트비트 갤러리 등 다양한 전시장에서 이채로운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아쉬운 것은 이런 좋은 전시회들의 정보가 인터넷 웹 상에서는 검색이 어렵다는 점이다. 몇몇 갤러리 사이트에서는 2008년 업데이트가 최신인 경우도 있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인사동갤러리'라는 앱이 있지만, 그것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의 최신 업데이트가 없다. 좀 더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인사동 거리의 전시회 정보의 접근성이 보강되어 한국문화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보다 세계적이고 친근한 전통의 인사동이 되길 소원해본다.
#인사동 #전시회 #동양화 #김현정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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