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백춘희 여성정무부시장 내정... 여성계 냉담

권선택 "보통의 여성, 소통과 경청 잘 해 주실 분"

등록 2014.07.14 16:38수정 2014.07.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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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전시 첫 여성정무부시장에 내정된 백춘희 씨.

대전시 첫 여성정무부시장에 내정된 백춘희 씨. ⓒ 대전시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이 자신의 공약대로 정무부시장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권 시장은 14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전시 첫 여성정무부시장에 백춘희씨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백춘희(56) 신임 대전시 정무부시장은 대덕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대전시 생활체육회 자원봉사단장, 장애인체육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염홍철 전 대전시장 캠프의 여성위원장을 맡았으며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권선택 시장 캠프 여성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또 권 시장이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백 내정자는 보통의 여성이면서 보통의 주부의 삶을 살아온 분으로서, 복지학을 전공한 유능한 인재"라면서 "여성으로서 섬세한 행정은 물론, 저와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과 경청 행정을 잘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여성계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 임원정규 사무처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지난 15년 동안 대전지역에서 여성운동을 하면서 '백춘희'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여성단체가 요구한 여성정무부시장 임명은 생물학적인 여성을 의미하기보다는 대전시정이 양성평등정책의 가치가 반영되고, 여성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여성부시장을 원했던 것"이라며 "과연 그 분이 양성평등실현과 여성계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그저 측근 챙기기 인사에 불과하다, 여기에 '대전시 최초의 여성정무부시장'이라고 타이틀을 내걸기에는 낯부끄러운 인사"라고 비난했다.


한편, 권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성평등정책 추진을 위한 '양성평등특보'를 여성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춘희 #권선택 #대전시 #여성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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