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으로 완성되는 걸 모아보니 이렇게나 많아?

3이란 숫자를 완성으로 보는 건 본능일까 역사일까

등록 2014.07.15 14:00수정 2014.07.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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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이란 숫자가 우리 주위에 도대체 얼마나 많이 퍼져있는지 살펴보자. 나 너 우리는 마법의 삼각형의 출발이다. 엄마 아빠가 있어야 내가 있는 법이니 이것이 인류의 시작이다. 단군의 건국이야기에서 환웅과 웅녀사이에 태어난 단군은 바로 천지인의 완벽한 조화이다. 아기 돼지도 3형제이고, 하늘에 떠있는 해달별도 세 개다.


인류는 아마 해달별을 보면서 3이란 숫자에 의미를 두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이 혼란할 때 나라는 셋으로 나뉘어 균형을 잡았으니, 바로 고구려 백제 신라요 중국땅에서는 위촉오이다. 동양화 대회인 고스톱도 세 명이 하는 경기이다. 우리가 하는 369 게임도 아마 이러한 전통의 맥이 녹아있는 게임일 것이다. 여성을 비하하는 말인지 칭찬하는 말인지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 속에도 3은 있다.

3이란 숫자의 기본은 대중소이고 상중하이다. 고중저도 기본이다. 가위바위보는 게임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의식주는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기본 3요소이다. 우리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산다. 여기서 3이란 숫자를 하루의 완성으로 보았는지도 모른다. 공공부조 사회보험 사회보장제도 세 가지가 사회복지 서비스의 근간이 된다. 우리는 하기 싫은 일은 3D 업종으로 분류한다. 'dirty''difficult''dangerous'이다. 사상은 보수 중도 진보로 나뉜다.

헤겔의 삼각형은 정반합으로 완성된다.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미적, 윤리적, 종교적 이렇게 세 단계를 주장했다. 칸트는 그의 주저를 순수이성 비판, 실천이성 비판, 판단력 비판 세권으로 압축했다. 플라톤은 우리의 영혼을 이성 기개 정욕의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아퀴나스는 법의 3단계를 실정법 자연법 영원법으로 보았다.

소설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고, 우리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진 천지인의 완벽한 조화이다. 우리의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으로 구성된다. 글을 쓸 때 우리는 서론 본론 결론의 순으로 쓴다. 대전제 소전제 결론은 유명한 삼단논법이다. 눈 코 입은 얼굴이고, 머리 가슴 배는 몸이다. 점 선 면은 3차원의 시작이 되고,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은 모든 다각형의 출발이다. 음수 영 양수는 모든 수를 아우르며, sin cos tan는 수학 기하의 출발이 된다. 모든 각은 예각 직각 둔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리 속도 시간은 물리의 출발이며, 입법 사법 행정은 인류가 발전시켜온 민주주의의 완성판이다.

빨노파는 색의 기본인 3원색이고, RGB는 빛의 3원색이다. 우리는 왜 모든 걸 3묶음으로 말하길 좋아하는 것일까? 대학도 세 묶음으로 서연고, 서성한 신문도 세 묶음으로 조중동, 방송도 3사 KBS MBC SBS다. 엔터테인먼트사도 SM YG JYP이다. 셋을 한 묶음으로 묶으려는 유유상종의식 때문일까?


불교의 3보는 불법승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의 세 가지 원인은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다. 석가모니의 3법인설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개고이다. 불교에서 하는 절은 세 번한다. 도가의 3보는 자비, 검소, 겸손을 말하고, 장자도 이상적 인간상인 진인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세 가지 소요, 순성, 순물자연을 이야기 한다. 유불도는 동양사상의 뿌리 세 가지이다. 유학의 대가 세 명은 공자 맹자 순자이다. 맹자는 나라의 세가지 보물을 토(土) 민(民) 치(治)로 보았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시대의 3인방 철학자이다.

시계는 시분초로 구성되고, 올림픽 메달은 금은동이다. 진선미는 인류가 추구해야 할 영원한 가치 세 가지이다. 묘하게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 즉 동해 서해 남해이다. 3다도 제주도는 여자 바람 돌이 많은 섬이다. 우리의 음식중 돼지고기 홍어 묵은지가 합쳐지면 맛있는 삼합이 된다. 3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다. 영토 주권 국민은 국가의 세 구성요소이고 국가를 지키는 군인은 육군 해군 공군이다. 우리는 여름 계절을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누었다.

인간은 왜 3이란 숫자와 친할까? 3이란 숫자에 왜 의미를 두고 사는 걸까? 본능적인 것일까? 역사적으로 살아오면서 3이란 숫자와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일까?
#3의 비밀 #천지인 #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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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의 저자 김재훈입니다. 선생님 노릇하기 녹록하지 않은 요즘 우리들에게 힘이 되는 메세지를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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