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인지도 낮은 이유, 솔직히 못생겼기 때문"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 딸의 '온라인효도' 글 트위터 상에서 화제

등록 2014.07.17 19:05수정 2014.07.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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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시정 후보자 딸의 트위터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시정 후보자 딸의 트위터이윤소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트위터 잉여)인 딸이 드립(즉흥적인 말)을 쳐 드리기 위해 만들어진 계정입니다."

7·30 보궐선거 경기도 수원 정(영통)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의 딸 박아무개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라는 트위터 계정에는 '7.30 보궐 수원정 (영통) 기호 2번 박광온 후보의 딸, 선거용 임시계정, 불초소생은 온라인효도가 제맛'이라는 자기 소개가 실려있다. 박씨는 이 계정에 지난 16일 오전 12시 27분부터 글을 올리며 박광온 후보자를 소개했다.

박씨는 우선 "저는 부모님의 기대라는 것을 무참하게 깨부수며 살고 있는 슈퍼 불효녀입니다만 지난 6. 4 지방선거 때 일부 후보자의 자녀들이 SNS에 글을 써서 화제가 된 것을 보고, 나도 글을 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장문의 글에서 딸의 눈으로 바라본 박광온 후보를 소개하며 수원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씨는 "아버지인 박광온 후보자는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애매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광온 후보자는 기자 시절 베를린 장벽, 걸프전, 남극세종기지 등 제법 굵직한 현장에 다녀왔다. 주말 9시 뉴스 앵커로 활동하였으며, 100분 토론 사회자도 맡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솔직히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씨는 박광온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전략공천이 새정치인가, 라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제가 알기로 아버지는 영통이 아닌 다른 곳에 공천이 될 경우 자리를 고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후보자의 딸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와중에 작은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다. 박씨는 "방금 전에 (박광온 후보자의) 보좌관이 트위터를 하지 말라고 하는 전화를 했다"며 "그러나 보좌관님 고작 전화로는 저의 온라인 효도를 막을 수 없다. 저를 그렇게 쉽게 보셨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저의 이 고집은 박광온씨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트윗은 500번 이상 리트윗 되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또 진지한 어조로 자신이 어릴 적 기억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회고 했다. "아버지는 제가 잠들고 나서 돌아와 제가 일어나기 전에 다시 출근하는 사람이었지만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자식과 놀려고 부단히 애쓰는 가장이었다"며 "실제로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지는 못해도, 본인이 경험한 것을 자식들에게 전해주어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했던 좋은 아버지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물론 좋은 아버지라 하여 좋은 국회의원이 되리라는 보장을 할 수는 없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이 좋은 일꾼이 될 가능성은 비교적 높을 것"이라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광온 후보자는 딸의 지지 트윗에 "딸! 아버지가 큰 머리를 물려줘서 미안해. 그 대신 열심히 해서 영통의 큰머리일꾼이 될게"라고 화답했다.


딸의 농담 박광온 후보자의 딸이 아버지의 머리 크기로 농담을 하고있다
딸의 농담박광온 후보자의 딸이 아버지의 머리 크기로 농담을 하고있다이윤소

이 계정은 하루 만에 2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끌어 모으며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일보>의 서화숙 기자(‏@naticle)는 "수원 영통의 기호 2번 박광온 후보의 따님 @snsrohyodo을 팔로 하기 시작했음. 아버지를 올렸다 내렸다, 개그감 작렬입니다. ㅎㅎㅎ"라고 말했다.

한 트위터리안(@erew****)은 "아버지에게 '효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박광온 씨 따님의 트윗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얼마 전에 광풍을 몰고 온 몇몇 정치인들의 자녀들이 SNS에서 벌인 발언들과 여파가 떠오른다"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조희연·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의 자녀들을 언급했다.

다른 트위터리안들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박광온 후보 딸의 트윗을 보고 간만에 크게 웃었다. 적어도 그분이 수원영통 새민련 후보고 머리가 크다는 정보는 확실하게 각인되었다."(@ega***), "혜성같이 선거판에 등장한 박광온(?) 이름도 잘 모르는 어느 후보의 딸. 가족 선거의 코드가 감동에서 유머로 옮겨감"(@unkno****), "박광온씨 따님 큰일 하셨네. 선거 전에 거물이나 격전지 아니면 신문에 한줄 나기가 얼마나 힘든데."(@aband*****)라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덧붙이는 글 이윤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제 20기 인턴기자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수원 #트위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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