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조원진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가 29일 오후 국회 농해수위 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를 하는 야당 의원들을 쳐다보고 있다.
이희훈
이와 함께 오는 8월 5일부터 진행될 예정인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 채택을 위한 협상도 진전이 없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수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10분도 안 돼 파행되는 일이 반복됐다.
오전 협상에서 조 의원은 "KBS와 MBC 관계자들은 동의 못 한다"라며 "KBS에 대해서는 온종일 기관보고를 받았는데 그야말로 면박주기로 끝났고 방송의 중립성 문제도 있어 KBS, MBC, JTBC 다 안 하는 걸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일차 증인이 거의 합의됐는데 야당이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 통째로 하자고 하면 되겠느냐"고 선별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언론사 관계자들을 부르는 데에 여당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라며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쟁점이 몰리는 것을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 "방송사 증인 채택을 전원 보류하자는 여당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라며 "언론사의 오보문제는 이후 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위에서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이 김기춘 실장, 정호성 실장, 유정복 전 장관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간사회동을 제안했으나, 조 의원은 "2시에 전체회의를 열어서 1∼2일 차 증인 채택을 의결하는 게 맞다"며 김 간사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심재철 특위 위원장이 특위 전체 회의를 소집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고, 회의장 입구에서 '성역 없는 증인 채택'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야당의 회의 불참으로 전체회의가 무산되자 심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고, 이후 야당 위원들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이어갔다. 여야가 이날도 증인채택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달 청문회 자체가 무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인채택이 무산돼 청문회가 파행될 경우 여야 모두에게 비판이 제기될 수 있겠지만 책임소재는 새누리당 측에 가해질 전망이다. 당초 여야는 국정조사 일정에 합의하면서 여야가 요구하는 모든 증인을 채택하기로 했으나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보호하려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의 증인채택을 요구하자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분히 야당의 증인 요구에 맞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측은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증인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동시에 현 청와대 핵심 인사들의 증인채택을 요구하자 새누리당은 기존의 증인 채택 요구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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