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시가지가 왜 이렇게 한가하지?

여름 낮 최고 온도는?

등록 2014.08.12 16:38수정 2014.08.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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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 시가지 모습입니다. 자전거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루 자전거를 두는데 2백 엔입니다. ⓒ 박현국


12일 오전 JR오사카 역에서 시청 옆 게이한 요도야바시역까지 걸었습니다. 오사카 부근 간사이 지역에는 사흘 전 10일, 11호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올봄부터 거의 비가 내리지 않다가 이번 태풍으로 그간 내리지 않은 비가 한꺼번에 내린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일찍부터 비가 내리다가 그쳤습니다. 요즘 오사카, 교토 부근은 한낮 온도가 섭씨 37도까지 올라갑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비가 내려서인지 낮 최고 온도가 섭씨 35도입니다. 가로수를 비롯한 나무들은 비가 내린 탓인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자동차길 옆에 있는 보도에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에 갔지 하고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지하상가에 들어가자 그 답이 풀렸습니다. 지하상가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모두 무더위를 피해서 시원한 지하상가나 지하도로 들어갔나 봅니다.

일본은 8월 15일이 오봉 명절입니다. 달력에 빨간 글씨로 표시된 휴일은 아닙니다. 관공서나 공공 기관도 대부분 15일은 쉬는 곳이 많습니다. 일본 사람들 대부분은 8월 15일 전후로 한 주간 동안 일을 하지 않습니다.

8월 15일 전후 한 주간은 오봉 휴가라고 해서 고향을 방문하여 성묘를 합니다. 한국 추석과 비슷한 명절입니다. 이 기간 동안 고향에 가서 쉬거나 가족이나 친지들 끼리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고교 여름 야구 시합이 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리는 때도 이때입니다. 일본 각 지역 현 대표가 참가하여 약 3주간 동안 시합이 열립니다. 고시엔 야구장은 오사카와 고베 사이 니시노미야 시내에 있습니다.


전국 각 지역 현에서 대표 팀이 참가하고, 자신의 대표 팀이 시합을 하면 전국 각 지역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나 오사카 부근 간사이에서 살고 있는 고향 사람들이 응원을 하기도 합니다. NHK TV에서도 모든 시합을 생중계합니다.

3월 봄방학 때 열린 전국 고교 야구 시합에서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헤안(龍谷大平安) 고교 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첫 시합에서 류코쿠대학헤이안 고교 팀이 사이타마현 대표 팀(埼玉縣 春日部共栄)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는 어느 지역 팀이 우승을 할지 기대됩니다. 올 고시엔 고교 야구 시합은 태풍 11 호 영향으로 계획보다 이틀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무덥고 긴 일본 간사이 지역의 여름 날씨는 9월 말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아무리 무더워도 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면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높은 습도로 때문에 더위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서서히 매미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일본 간사이 지역의 여름 날씨는 매미 울음과 더불어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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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길이 있는 시가지 보다 지하상가에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여러 지하철 노선이 연결되고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96회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http://www.asahi.com/koshien/articles/ASG8C4TWFG8CPLZB01F.html, 2014.8.12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사카 #96회 고교 야구선수권대회 #오봉 #지하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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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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