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유가족, 100% 만족 못 주는 한계 이해해달라"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세월호 특별법 타협 촉구... "하나의 사안에만 매달릴 수 없어"

등록 2014.09.01 15:10수정 2014.09.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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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 하는 정의화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제는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을 끝내야 할 때"라면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여야가 조금만 더 양보하고 타협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월호 유가족들께서도 100% 만족을 줄 수 없는 정치의 한계를 조금만 더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주신다면 이 진통은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라고 했다. 사실상 유가족에게 재합의안 수용을 권고한 셈이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열린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오늘 우리의 마음은 무겁다, 세월호의 아픔을 국가혁신으로 승화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을 우리는 아직 받들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지난 세 번의 임시국회에서 국회는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의 비극을 겪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이 달라지기를 진심으로 학수고대했지만 아직까지 이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다시 국론이 분열되고 정치적인 대립이 격화되는 장면만 표출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국회의장인 저부터 진상규명 소홀함 있다면 앞장서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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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개회식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여야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남소연


무엇보다 정 의장은 "유족들께서 100% 만족을 줄 수 없는 정치의 한계를 조금만 더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주신다면", "의회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장"이라며 유가족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그는 "세월호 진상조사는 앞으로 모든 과정에 유족들이 참여하게 되고 온 국민도 함께 지켜보실 것"이라며 "유족들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통해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장인 저부터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안이 마련되는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면서 "만일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다면 앞장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국회 정상화도 강조했다. 특별법 문제 등으로 정기국회 참여 여부를 확정 짓지 않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한 메시지였다.


정 의장은 "정치가 비전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때"라면서 "정기국회 회기가 100일인데 결코 길지 않다, 이미 분리 국정감사가 무산돼 열흘을 까먹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제 여야 상호호혜의 불문율, 의원 상호 간의 존중의 불문율이 생겨야 한다, 상시국회와 요일제 국회 운영으로 예측 가능한 국회를 확립해야 한다"라면서 "하나의 사안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즉, 야당에게 '세월호 특별법' 외 다른 법안 및 예산심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정 의장은 이를 "이번 정기국회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라 칭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정치에서 오늘 조금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 같지만 훗날 큰 일을 이뤄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이제는 이 타협의 정신으로 세월호 특별법 국면을 넘어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특별법 #정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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