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의 여성작가, 여인 나혜석을 만나다

대안공간 눈에서 만나는 나혜석의 후예들

등록 2014.09.12 16:49수정 2014.09.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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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주은 작 신주은 작가의 '같은 꿈을 꾸다가'

신주은 작 신주은 작가의 '같은 꿈을 꾸다가' ⓒ 하주성


작가들은 왜 그림을 그릴까? 그리고 어떻게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일까? 늘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을 것만 같은 의문들이다. 예술은 서로 상통한다고 했다는데, 아직도 그림에 대해서 만큼은 알 수가 없다. 하긴 그 외에 어느 예술적 장르라고 해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없지만.

9얼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는 '제6회 나혜석 생가 터 문화예술제'인 '붉은 꽃 피고지고 다시 피다'가 열린다. 20일 오후 5시에 열리는 나혜석 추모제는 행궁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리며, 9월 2일부터 행궁동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에서는 25일까지 '현대작가, 나혜석을 만나다' 전이 열리고 있다.


11일 찾아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에 소재한 대안공간 눈. 전시공간 한편에 4명의 작가들인 신주은, 정혜련, 초이, 한유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4인 작가들의 작품은 전시를 마친 후 나혜석생가터문화예술제 운영위원회에 기증되어 건립 예정인 나혜석 기념관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a 정혜련 작 정혜련 작가의 몽 '화령전 작약'

정혜련 작 정혜련 작가의 몽 '화령전 작약' ⓒ 하주성


개성이 남다른 4인의 작가들

특별기획전에 초대된 4인의 작가는 모두 자신만의 색을 갖고 있다. 신주은 작가는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2012년 '화화(火花)'로 개인전을 가졌으며, 단체전과 2인 전 등을 가졌다. 작가는 사랑과 인연 등에 대해서 주로 표현을 했다고 한다. 항상 아프고 뜻대로 되지 않음에서 오는 결핍이 작업을 하는 이유라는 것.

작가 정혜련은 홍익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했다. 지난해 개인전 '몽(夢)'전을 열고 올해 개인전 '행복한 세상'전을 아트스페이스 스칼리티움에서 연 것 외에도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를 했다. 채색화 기법을 통한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몽의 한 장면인 화령전 작약은 불안전한 현실에서 벗어나 맑은 미래를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나혜석의 작품과 본인의 작품을 콜라보 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작가 초이는 벌써 개인전 7회에 단체전을 55회나 열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나혜석의 감성에 자신의 감성을 덧입혀, 이번 나혜석 생가터 예술제에 문화상품으로 내놓으려고 한단다.


a 초이 작가 초이의 작품은 나혜석의 작품과 콜라보 되었단다

초이 작가 초이의 작품은 나혜석의 작품과 콜라보 되었단다 ⓒ 하주성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한유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화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롯데갤러리에서 '비상을 꿈꾸다'로 개인전을 열었다. 작가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릉빈가, 해와 달, 구름 등 길상적 의미와 부귀공명, 풍요 등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최초의 여류화가 나혜석을 기리다


나혜석에 대한 견해는 상반된다. 누구는 전대미문의 신여성으로, 우리나라 여성문화가 나혜석이라는 여인에 의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나혜석을 너무 찬양하는 것은 우리사회와 동떨어진 주장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혜석이기에 가능했고, 나혜석이기에 그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화가인 나혜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 '현대작가, 나혜석을 만나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4인의 작가들이 나혜석의 작품인 '캉캉'과 '화령전 작약'을 재해석함으로써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

a 한유진 작품 한유진 작가의 작품은 가릉빈가 등 길상적 의미를 강조한다.

한유진 작품 한유진 작가의 작품은 가릉빈가 등 길상적 의미를 강조한다. ⓒ 하주성


a 김정아 작 김벙아 작가의 작품 '집단의 초상화'

김정아 작 김벙아 작가의 작품 '집단의 초상화' ⓒ 하주성


"이렇게 문화공간에서 4명의 작가들이 추구하고 있는 그들만의 작품세계로 또 다른 나혜석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 이런 것들이 있어 참 좋습니다. 더구나 이 작품들이 모두 나혜석 기념관에 설치될 것이라고 하니, 또 다른 나혜석의 일부분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전시를 둘러보고 있던 한 관람객은 "이렇게 한 곳에서 여러 작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또한 이 4명의 작가들이 나름대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분들인 듯해 새로운 시각으로 나혜석을 조명할 수 있을 듯하다"며 "앞으로 이런 전시를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안공간 눈 #나혜석 거리터 예술제 #전시 #재해석 #수원 팔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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