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88% 발암물질 석면 건축자재 사용

2012년 12월 기준... 김영주 의원 "학생·교직원 건강 위협"

등록 2014.09.19 17:20수정 2014.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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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등학교에 1급 발암 물질인 석면이 건축자재로 사용된 것으로 계속 지적받고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학생과 교직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이 19일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 1만9717개 학교 가운데 88%인 1만7265개 학교 건물에 석면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학교 91%, 고등학교 90%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제주가 97%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충남 96%, 경북 95%, 부산·강원·경남 93% 순이었다.

특히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실제 서울 지역 초등학교 1곳과 경기 지역 중학교 1곳에서 채취한 시료(파손된 천장재 등) 7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석면 농도 법적기준치 20~50배의 고농도 석면이 포함돼 있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12명의 교사(악성중피종 9명, 석면폐 3명)가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른 석면질환자로 인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현재까지 9명이 숨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각 지방교육청의 조치는 아직 미흡하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지난해 석면 자재 사용 관련해 전면조사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통계가 나오지 않았고, 경기도교육청 역시 올해 들어서야 전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수립했다.

김영주 의원은 "전국 대부분 학교 건물에 석면이 포함돼 있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파손된 석면 자재에서 석면이 노출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관리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면의 특성상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최고 30년이 걸리는 만큼 교직원, 학생들에 대한 건강상태를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면 #김영주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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