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서준1“아이, 예뻐 죽겠어! 으이그~ 귀여워~!”
김학현
백일이 훨씬 지나서야 아이 백일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유명한(유명한 데 맞나?) 포토갤러리에 가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근데 그 사진들이 귀여워 죽을 지경입니다. '죽겠다'라는 표현이 적당하느냐고 물으면 대답할 길이 없지만, 그것보다 더 강도 높은 표현이 있다면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귀여워 돌아가시겠다." "예뻐 미치겠다." "고와서 눈부시다." "사랑스러워 자지러지겠다." "예뻐 놀라 자빠지겠다." "귀여워서 맨붕이다." "귀여워서 못 살겠다." "깨물어주고 싶도록 귀엽다." 등등우리말은 부정적 표현이 극도의 칭송이 되는 게 흠이긴 합니다. 귀염둥이 서준이를 향한 이 할애비의 설렘을 표현하라면 종일이라도 할 것 같습니다. "허허! '손자 바보'라더니 맞네!" 하실 분, 맘대로 놀리세요. 얼마든지 상쾌하게, 그리고 통 크게 받아들일 의향이 넘칩니다. 제 속에 저도 모르게 오그라들 듯 자리하는 이 아름드리 감정이 무엇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바보짓'이라 해두죠.
서준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충만합니다. 요샌 참 좋은 세상입니다. 서준이가 곁에 없어도 서준이가 곁에 있습니다. 무슨 시 구절 같죠? 서준이가 울고 있어도 웃습니다. 서준이가 똥을 누고 있어도 까르르 까르르 재롱을 떱니다. 뭔, 소리냐고요? 하하하. 인터넷, 스마트폰 등, 발달된 신기술 말입니다.
딸내미가 수시로 N드라이브에 서준이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놓거든요. 물론 제 것과 연동이 되고요. 실시간으로 서준이 일거수일투족을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를 통하여 본답니다. 그러니 서준이가 곁에 없어도 있는 거지요.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서준이는 자기 집(딸 내외의 집) 서울에, 저는 아내와 함께 사는 제 집, 세종특별자치시에 있거든요. 그러나 서준이는 늘 제 곁에 있습니다.
예뻐서 귀여운 거라고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