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진도 책임회피 "사퇴 말할 때 아냐"

국민은행 이사 "물러날 것"- KB지주 이사 "회장 선출이 임무" 버티기

등록 2014.09.26 17:06수정 2014.09.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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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6일 오후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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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사 ⓒ KB금융지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임영록 KB지주회장이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KB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 그러나 KB금융지주 이사진들은 사실상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혀 책임을 피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26일 오후 4시께 명동 KB금융지주사 본점에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오후 8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이날 회장 선출과 관련해 회추위 일정, 운영 규칙, 후보군 구성 및 압축방법, 자격 기준 등을 결정해 발표했다.

우선 이들은 10월 초 100명 내외의 회장 후보군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 2일 제 3차 회의를 열고 압축과정을 통해 10여명의 1차 후보군을 우선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압축된 후보군 10명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제4차 회의에서 4명 내외의 2차 압축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남은 4명은 심층면접을 거쳐 빠르면 10월 하순께 최종 회장후보자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1,2차 압축 후보군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장 후보 자격 기준은 ▲ 충분한 개인적 품성과 자질 ▲ 폭넓은 리더십 역량 ▲ 금융산업 및 금융회사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 ▲ KB금융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경영능력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회추위 위원장 "거취 문제 말하는 건..."

KB의 새 수장들을 뽑기 위해 이사진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KB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외이사들도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KB금융 이사진들은 회의를 마치고 내려와 사퇴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영진 회추위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내려와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은 현재로선 적절치 않다"며 "(거취문제에 대해) 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진들이 지금 해야하는 일은 훌륭한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사퇴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이어 회장선출이 끝난 후에 KB사태에 대한 사외이사들이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지금 이사회가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있지만 지금 사외이사들이 훌륭한 분들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은행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경영 정상화 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경영 정상화에 모든 힘을 기울인 뒤 임기 만료 시점(내년 4월)이 돌아오면 연임할 생각이 없다"면서 "다른 사외이사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오갑수 사외이사도 "KB금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사직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 직후 발표된 퇴임의 변에서 "은행경영이 안정되고 새 은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사퇴를 미루어 달라는 주변의 만류도 많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멈춰야 할 때를 아는 자의 지혜를 감히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른 사외이사의 거취에 대해서는 "다른 이사들의 거취는 본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박재환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등 국민은행 다른 사외이사들도 순차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국민은행 #이건호 #임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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