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서 연습, 11월에 앨범도 나옵니다"

경상대학교사대부설고등학교 밴드 '악성코드'

등록 2014.09.26 19:33수정 2014.09.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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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 밴드 악성코드 앨범 표지를 장식할 단체사진
사진 1. 밴드 악성코드 앨범 표지를 장식할 단체사진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학업에만 치중된 일상, 매일매일 지루하고 똑같은 하루를 보내지는 않는가? 이러한 하루들 중에서 몇몇 학생들이 특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 만나볼 동아리는 경상대학교 사대부설고등학교(이하 사대부고)의 악동 밴드부 <악성코드>이다. 사대부고의 밴드부인 악성코드는 올해 초부터 자신들만의 앨범을 기획하여 2달 후인 11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앨범일지,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사진 2. 필통사무실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 2. 필통사무실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필통 기자단(이하 필) : 밴드부 구성원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다 같이 : 저는 지금 밴드부 부장 맡은 2학년 부장 최시은, 밴드부 1학년 기타를 맡은 유동건, 보컬을 맡고 있고 1학년 김은빈, 저도 보컬을 맡고 있고 1학년 강래현입니다. 지금 밴드부는 2학년이 3명이고 1학년이 10명입니다.

필 : 밴드부에 어떻게 들어오게 되었나요?
유동건 : 저는 초 6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고 꿈도 그쪽이라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김은빈 : 저는 평소에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동아리를 찾다가 들어오게 되었어요.
강래현: 고등학교 때 동아리 하는 것이 마지막이니까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필 : 면접을 볼 때 얼굴을 보거나 그러나요? 부원들이 다 잘생기고 예쁘네요.
최시은 : 원래 음악 하는 사람들이 다 잘생기고 예뻐요.

필 : 밴드 동아리 연습은 주로 어디서 하시는지?
유동건 : 학교에 동아리방이 있긴 한데…. 그곳을 저희가 자유롭게 항상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사용에 제약이 있어요. 그래서 부족한 연습시간을 주말에 친구들이랑 따로 공간을 빌려서 같이 연습합니다.

필 : 학교에 연습실에는 장비가 다 있나요?
최시은 : 아니요, 저희가 지금 지원이 안 돼서 앰프 하나, 드럼 하나 말고는 다 저희 개인 악기 쓰고 있습니다. 밴드 시작할 때 지원이 전혀 없었죠. 연습실도 연습실이라 말하기 뭐한 그냥 창고 같은 곳? 다락방 같은 창고였는데 청소하고 정리해서 저희가 쓰고 있습니다. 근데 환경이 좀 많이 열악해서 힘들어요. 그래도 저번 달에 선풍기 2대 들어왔습니다.

필 : 그럼 총 13명 중에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이런 거 맡는 사람들은 다 있나요?
최시은 : 아니요. 저희가 작년에도 그랬지만 세션이 항상 부족하죠. 특히 드럼을 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드럼을 칠 수 있긴 한데 베이스를 맡아야 되다 보니 여러 상황이 힘들었죠. 결국 "아…. 락 밴드는 안 되겠구나…." 싶어서 어쿠스틱 밴드로 전향했습니다.


필 : 공연을 하신다면 주로 어디서 하시는지? 공연장소는 따로 없나요? 학생들의 호응은 어떤가요?
최시은 : 어차피 저희는 학생이니까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주로 점심시간 이용해서 음악으로서 학생 복지 겸 학교 문화 바꾸기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실이나 학교 2층에 공연 가능한 공간이 있는데 그쪽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모이긴 하는데 좀 생소하다 보니까 사실 반응은 기대만큼은 아니죠.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악성코드, 우리 앨범을 만들어 보자!


"앨범제작을 무자본으로 주위 분들이나 SNS에 후원을 받아 진행해보자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세웠죠. 앨범을 내서 팔고 그 수익금을 전액 경상대 후문에 있는 '더공감'이라는 카페에서 진행하는 '몰래산타'에 전액 기부하겠다고 하면서 호소를 했습니다. 진심은 통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린 학생들이 귀여워서 그랬는지 기부금으로 모인 돈이 100만 원. 학교 선생님들까지 동참해 주셨어요. 그래서 11월에 저희 악성코드 앨범이 나옵니다. 자작곡 6곡이 수록된 의미 있는 앨범, 기대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죠. 시내 '민뮤직'이라는 학원원장님의 배려로 녹음을 쉽게 할 수 있었고요. 앨범 사진도 스냅사진 '더 스타일'에서 협찬(?)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었어요. 앨범이 나오면 물론 우리 동아리 주 활동시간인 점심시간이나 학교 내에서 버스킹 할 때 수록곡들도 들려드릴 계획이고요. 축제 때도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악성코드만의 단독 공연도 하려고 계획 중이랍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필 : 밴드 악성코드의 장단점이 있다면?
유동건 :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학교의 지원이 거의 없다는 것이겠죠. 특히 다락방 연습실은 최악입니다. 여름에는 꽉 막혀 너무 덥고 선풍기에는 더운 바람만 나오죠.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연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강래현 : 맞아요. 또 저희가 공연을 하려면 1층에서 해야 하는데 연습실이 꼭대기에 있어서 앰프나 악기 등을 다 짊어지고 1층까지 내려가야 하거든요. 물론 다시 올라가야 하죠. 너무 힘들어요. 편리하고 쾌적한 연습실이 있으면 좋겠어요.

유동건 : 장점으로는 아무래도 바로 옆이 대학로가 있어 버스킹 할 장소나 기회가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대학로에서 딱 한 번 버스킹을 했었는데 그때 세월호 추모공연으로 저희가 공연을 했었습니다. 그때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노래를 불렀었는데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고 박수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필 : 지금은 악성코드지만 미래의 각자 꿈이 있을 것 같은데?
강래현 : 저는 경찰이 될 건데요. 음악은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하고 싶습니다.
김은빈 : 저는 보컬을 전공으로 해서 학원도 다니고 음악쪽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가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음악 쪽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유동건 : 저는 원래 음악 선생님과 기타 전공 중에 하나를 하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기타를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현실을 고려하다 보니 지금은 음악 선생님 쪽으로 많이 기울었죠. 그러면 음악을 언제나 할 수 있잖아요.
최시은 : 저는 미술 전공 중이에요. 꿈은 미술교사가 되어서 아주 나중에는 음악이나 미술을 가르쳐주는 예술학교를 짓고 싶어요.

필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시은 : 앨범 예약하고 싶으신 분들 제 이름으로 페북 메시지 보내시면 앨범예약 하실 수 있으니까 연락 많이 주세요.
강래현 : 밴드부실을 조금 더 자유롭게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허락도 맡으러 가야 하고 선생님들께서도 별로 안 좋아하셔서 담당 선생님도 다른 선생님들 눈치도 보시는 것 같아요. 밴드부실에 좀 편하게 사용하게 해 주세요.
김은빈 : 저희가 키보드가 없어서 멜로디언으로 연습하는데 숨이 딸려요...ㅠ 키보드를 좀 지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동건 : 학교에서 연습시간을 조금만 더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상 더 바라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 3.거리 공연(버스킹)하는 모습
사진 3.거리 공연(버스킹)하는 모습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사진 4.경상대학교 사대부설고등학교 밴드 악성코드 동아리방에서 연습하는 모습
사진 4.경상대학교 사대부설고등학교 밴드 악성코드 동아리방에서 연습하는 모습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덧붙이는 글 경남 진주 청소년신문 필통의 기사입니다. 취재는 김다솔(대아고등학교2), 김동창(진양고등학교2)기자가 했습니다.
#필통 #악성코드 #경상대학교사대부설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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