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질타에 '버럭' 했던 울산시장... 2년만에 공격수로

울산 남구 을 박맹우 의원, 국감 행보 주목

등록 2014.10.07 14:12수정 2014.10.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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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12년 10월 19일 열린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박맹우 울산시장(앞줄 가운데)과 울산시 공무원들. 당시 박 시장은 의원들의 질타에 버럭하며 화를 내 논란이 일었다

2012년 10월 19일 열린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박맹우 울산시장(앞줄 가운데)과 울산시 공무원들. 당시 박 시장은 의원들의 질타에 버럭하며 화를 내 논란이 일었다 ⓒ 박석철


올해 국정감사가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672곳의 기관을 대상으로 열린다.

6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 울산의 경우, 정갑윤 국회부의장(울산 중구)은 법제사법위원회, 강길부 의원(울주군)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안효대 의원(동구)은 농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대동 의원(북구)은 정무위원회, 이채익 의원(남구 갑)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맹우 의원(남구 을)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각각 활동한다.

특히 주목받는 의원은 올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초선으로 국감에 나선 박맹우 의원. 박 의원은 지난 2002년부터 3선 울산시장을 지내다 올해 6월 말까지 임기였지만, "혹시 7월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다면 나서기 위해서"라며 지난 3월 조기사퇴한 후 거센 비난에 직면했었다.

박 의원으로서는 이번 국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줌으로써 한동안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 여론을 잠식시킬 기회로 삼을 법하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2년 전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당시 울산시장이던 박 의원이 국감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버럭' 화를 내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2년만에 공수가 뒤바뀐 박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관련기사: <국감 의원들 질타에 '버럭'한 울산시장>).

국감 의원 질의에 버럭 한 울산시장, 2년만에 공격수로 나서

2년 전인 2012년 10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 국정감사에서 국감 의원들은 언론보도 등으로 논란이 된 각종 개발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질타를 이어갔다. 이에 공무원들을 대표해 답변하던 당시 박맹우 울산시장이 '버럭' 하며 언성을 높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당시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문수산 개발 비리의혹을,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산업단지 폐기물 무단 매립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답변에 나선 박맹우 울산시장은 시간을 지연시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오히려 추궁하는 의원들에게 언성을 높이면서 여야 의원 모두가 "국회를 모독하는 태도"라며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임수경 의원이 박 시장의 답변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자 같은 당 소속이던 김태환 감사반장마저도 "답변을 간단하게 해달라"고 1차 경고를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답변 태도는 계속 이어졌다.

이날 '버럭'의 하이라이트는 이상규 의원의 질문 때 나왔다. 이 의원은 준비해온 자료를 제시하며 울산 산업단지 폐기물 무단 매립과 이에 따른 누출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어디 근거도 없이 종이 한 장 들고 의혹을 제기하나"며 언성을 높였고, 이 의원은 "종이 한 장이라니, 박 시장!"이라며 맞고함을 질러 국감장이 싸늘해졌다.

이에 여야 의원이 하나같이 '국정감사에서 지자체장이 의원에게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지연하고 고압적 답변을 한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태환 감사반장도 "박 시장의 답변은 국회를 모독하는 것으로, 마지막 경고를 한다"고까지 했었다.

다시 2년이 지난 10월 국감. 당시 국감 의원들의 추궁에 방어자로 나섰던 박 의원은 이제 여러 기관들을 대상으로 공격자로 나서게 되면서 그가 어떤 질의 방식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박맹우 의원은 복지비용과 민간투자사업, 세입세출 구조의 불균형 등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 악화 문제, 국책사업 시행과 도덕적 해이 등에 의한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3선 울산시장 재임시절,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전국적으로 번진 무상급식을 "표풀리즘"으로 규정하면서 한동안 무상급식 예산을 '0원'으로 책정해 야당 및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울산의 무상급식 비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자 박 의원이 이에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복지비용에 대해 기관들을 대상으로 질의할 박 의원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게재됩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 작성의 경우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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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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