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모르포나비. 남아메리카에서 주로 서식한다.
유혜준
열대인 아프리카,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적도 부근의 나라들은 곤충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크고 화려한 생김새의 나비와 곤충들이 많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 나비들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강수량이 많아서 다양한 종류의 나비들이 서식한다. 모양은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어린 시절에 흔하게 보았던 나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노랑나비 등등. 이런 나비들을 언제 직접 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거렸다.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비는 5가지 과로 분류된다. 호랑나비, 흰나비, 네발나비, 부전나비, 팔랑나비. 우리나라에서 나비를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는 석주명 박사다. 평생을 나비 연구에만 전념한 석주명 박사는 나비를 75만 개 이상 채집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석 박사는 우리나라 나비에 우리말 이름을 붙인 것으로 유명하다. 석주명 박사는 우리말을 특히 사랑했다. 그 때문에 나비 이름에 우리말을 붙였다는 것이다. 석 박사가 나비연구를 하던 시절은 일제강점기였다. 우리나라 나비 이름이 대부분 일본식 이름인 것은 당연했다. 석 박사는 우리나라 나비 249종에 우리말 이름을 직접 붙였고, 그 이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