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30대 활동가, 아리랑방송 이사로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임명'... 언론단체 "방송 문외한, 사퇴하라"

등록 2014.10.21 20:32수정 2014.10.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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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계열로 알려진 시민단체의 30대 활동가가 업무 전문성이 전혀 없는 채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리랑국제방송의 새 이사로 임명됐다. 새 이사로 뽑힌 박주희(36)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지난 7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제2기 위원으로도 선출되기도 해, 이를 두고 '적폐 인사' '비정상'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실장은 지난 2002년부터 12년 간 보수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에서 활동해왔다. 최근 한 매체는 박 실장을 '보수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여성 3인방'이라 소개했고, 종편 방송에 출연해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은 불법 행위라 철거가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언론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21일 성명을 통해 "(박 실장은) 인터넷TV 진행 정도를 해 봤을 뿐, 방송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그야말로 문외한 중의 문외한"이라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도대체 무슨 기준과 자격을 따져 대한민국을 전세계 알리는 해당 방송사의 이사로 임명한 것인가, 어이가 없을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수백 개에 이르는 공공기관 경영진을 모두 이렇게 잔칫집 떡 나눠주듯이 한 건 아닌지 기가 막힌다"며 "현 정부는 틈만 나면 '적폐 청산'을 외쳤다, 그러나 함량미달 인물을 공공기관 이사로 둔갑시키는 게 대표적 '적폐 행위'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정권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자리를 차지하는 '비정상'이 계속되는 한 대한민국 정상화는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아리랑국제방송은 정부 출연금으로 구성된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언론노조는 "현 정부에 준엄하게 경고한다, 최소한의 염치와 자질마저도 무시한 공공기관 자리 나눠먹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노조는 박 실장에게도 "자격도 경력도 없이 임명된 박모씨도 하루 빨리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리랑국제방송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 #박주희 #박주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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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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