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이룬 디스토피아
이상북스
책 <탐욕의 울타리>는 인간 세계에 들어온 동물들이 어떻게 신세를 망쳤는지 보여준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 뻗치는지 보여주고, 인류의 불평등에 대한 단초를 산업 축산의 탄생에서 찾기도 한다.
'농경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에게 고기는 제사나 생일과 같이 특별한 날에나 구경할 수 있는 고급 음식이 되었다. 많은 지역에서 소와 양을 소중히 사육하다 제수용으로 희생시킨 뒤 나누어 먹었다. 사람들은 운 좋으면 그때 겨우 맛볼 수 있었다. 인류학자들은 특별한 취급을 받는 고기에 대한 민중의 반감에서 채식주의자가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급 음식인 고기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금이 무엇보다 귀중해진 것도 그 즈음이겠지' - 본문 중에서 -반려동물은 행복할까
아는 사람이 "애가 아파서 모임에 못 나온다"거나 "애 약 먹이러 일찍 들어간다"고 했을 때, '미혼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혼을 했구나'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애'는 집에서 키우는 개였다. 심장병에 걸린 개는 평생 약을 먹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개 미용산업이 유망 직종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다. 그만큼 애완견을 많이 키운다는 거다. 그런데 털을 깎아서 맨살을 만들거나 옷을 입히고, 염색을 하는 개들을 종종 본다. 집 안에서 사람처럼 생활하는 것 때문에 개의 몸이 더욱 약해진 것은 아닐까 궁금해진다.
'반려동물이라면서 본성에 맞지 않는 환경에 자신의 개를 몰아넣어도 괜찮은 걸까? 어느 정도 개의 본성을 배려하며 키워야 개와 반려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장신구가 된 개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 본문 중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는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있다. 처음에는 1층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2층까지 확장했다. 개를 안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면, 개가 그렇게 많이 아픈 동물인가 싶다. 어릴 적 농촌에서 개를 키워본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고향에서 키운 그 개와 지금의 개는 유전자가 다르다. 집마당의 울타리 안에서 키우던 개들을 사람이 사는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려고 외모와 몸집을 작게 만들었다. 거듭된 육종으로 개량을 계속하다 보니 유전적으로 허약해졌다. 거기다가 생활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하고, 사람이 먹던 음식이 아닌 사료를 먹는다. 아프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개는 의료보험도 안 돼 병원비가 사람 치료비보다 많이 나온다. 아프고 병들면 버려지는 유기견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다. 오죽하면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는 부자들만 개를 키우게 해야 한다는 진담같은 농담을 했을까 싶다.

▲ 스톨에 갇힌채 새끼에게 젖을 주는 어미돼지
오창균
동물 위령제, 죽은 뒤에는 의미 없다신약을 개발하는 경기도의 한 연구센터에서만 한 해 1만 마리의 실험용 쥐가 희생된다고 한다. 해마다 희생된 동물을 애도하는 위령제를 지낸들, 죽은 동물에게는 허망할 따름이다. 한국은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전체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없다.
'심리학 연구를 위해 희생되는 실험 동물도 있다. 쥐에게 전기 충격을 주어 서로 물어뜯게 하는 심리 연구에서 얻은 결과로 연구자는 어떤 결론을 추론하려는가? 그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다른 종류의 실험 동물 심지어 같은 종류의 쥐에게 다시 시도해도 일관성 있게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연구자의 지적 호기심과 업적을 위해 동물들의 목숨은 이래저래 버림받기만 한다' -본문중에서-'공장식 축산'이라고 부르는 산업 축산이 만들어진 배경과 생산 과정은 모른 채, 한국 사회에서 육식은 식탁 한가운데를 자리잡은 신앙이 되었다. 한 해에 천만 마리의 돼지, 8억 마리의 닭이 도축되고 소비된다. 동물적인 본능을 억압 당하고, 어둠의 울타리에 갇혀서 축산 과학이 만들어 낸 매뉴얼에 맞춰서 사육이 아닌 공산품처럼 생산되고 있다.(
관련기사:정액봉투 등에 달고 인공수정 '끔찍')
탐욕의 울타리 - 인간 세계에 들어온 동물들의 삶, 우리가 이룬 디스토피아
박병상 지음,
이상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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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개 키워야 한다'는 농담, 오죽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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