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권·대권 분리는 효과적인 집권전략"

대전 방문 기자간담회... '문재인·친노' 겨냥 "특정계파 독점하면 집권 불가능"

등록 2014.12.11 16:18수정 2014.12.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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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내년 2월 8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를 노리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대전을 방문,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것은 효과적인 집권전략"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11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대전광역시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에 나서는 각오는 밝혔다. 그는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30% 이하로 하락했음에도, 현재의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는 20%를 겨우 넘는, 새누리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금 우리당은 위기다, 이대로는 집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이 통합과 단결로 나아가고, 그리고 집권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저는 줄곧 말씀드려왔다"며 "당권·대권 분리는 선진국형 정당시스템으로 효과적인 집권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주장이 자신의 가장 큰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혹자는 특정인을 지정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저는 우리 당의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라며 "당대표는 경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일선에서 투쟁과 협상을 하고, 대권후보는 정책과 국가어젠다를 내놓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검증을 받고,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이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 당대표의 임기는 2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도 말하는데, 그런 말은 두 번이나 대선에서 실패한 우리당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소리"라면서 "우리 대권후보를 단련시키기에 3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도 준비 없는 집권은 없다"고 말했다.

"5개 세력 조화 이루어야... 한 세력 독점해선 정권교체 못 이뤄"

그러면서 박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는 당의 통합과 단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 당은 김대중계, 노무현계, 노동계, 시민사회계, 안철수계 등 모두 5개의 세력이 연합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다, 이중 한 세력이라도 무너지면 그만큼 손해이고 집권은 어렵다"며 "따라서 이 5개 세력이 조화를 이루어야지 한 세력이 독점을 한다면 결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의 모든 역량과 자산을 효과적으로 모아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탕평인사와 공천혁신을 이루어내야 한다"며 "계파가 없는 저 박지원은 그동안 원내대표도 두 번이나 당선됐고, 제가 지원하는 분들이 원내대표도 되고 국회부의장도 됐다, 이는 계파가 아니라 시대정신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대전충청이 혁신의 발원지가 되어 승리의 길로 이끌어 달라, 충청권이 정권교체를 위한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박 의원은 향후 일정과 관련, "아직 전당대회 룰이 세팅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다음주쯤에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비대위원을 사퇴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당무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법사위에서 여당 당선자에게는 법적용이 관대하고, 야당 당선자에게는 과도하게 법적용을 했다고 법무장관을 상대로 호되게 질책했었다"며 "이제는 기소됐기 때문에 권 시장이 선택적으로 적용된 공권력에 대해 치열한 법정싸움을 통해 무죄를 받아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권선택 대전시장과 대전지역 핵심당직자들을 잇따라 만났으며, 오후에는 대전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당권대권분리 #당대표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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