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용산참사 교훈 새길 박물관 만들겠다"

서울시, 참사 6주기 맞아 '기록화 사업' 발표

등록 2015.01.20 18:38수정 2015.01.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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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나규환 작가 작품 <끝>이 전시되어 있다.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나규환 작가 작품 <끝>이 전시되어 있다. ⓒ 이희훈


a 박원순 '용산참사 기억하겠다"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 '용산참사 기억하겠다"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서울시가 '용산참사' 6주기인 20일, 참사 전·후 과정을 영구 보존하는 기록화 사업을 발표했다. 용산참사를 계기로 전면 철거의 도시 개발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용산참사 6주기 추모 전시회 개관식에 참석해 용산 참사 기록화 사업 계획을 언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지금까지의 도시 재개발은 전면 철거로 인해 시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았다"라며 "용산참사를 기억함으로써 서울에서의 잔혹한 도시 개발을 종식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용산 참사에 대한 전 기록을 모아 백서로 제작하겠다"라며 "문서만이 아니라 박물관 형태로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용산참사 전용 박물관도 고려

서울시는 오는 2월 용역 발주를 통해 기록보고서 작성을 진행한다. 기록보고서에는 관련 기관과 유가족, 민간단체의 다양한 의견과 당시 사고 전후 과정을 기록한 자료가 담길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보고서 검증을 맡길 계획이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과 민간에서 추천하는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위원들은 학계·종교계·법조계·시민사회 등 10명 내외의 다양한 인사로 구성할 계획이다.

기록보고서는 7주기(2016년)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관련 문건과 증빙자료를 서울시의 공공 박물관에 보존하거나 독립형태의 박물관을 설립해 전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날 문을 연 전시회에는 노순택 사진작가의 사진 아홉 점을 비롯해 영화감독 김일란씨의 <두개의 문> 등 총 7명의 예술가들의 용산참사 관련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오는 25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a 유가족 전재숙씨 '다시 떠오른 고통의 과거'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유가족 전재숙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

유가족 전재숙씨 '다시 떠오른 고통의 과거'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유가족 전재숙씨가 생각에 잠겨 있다. ⓒ 이희훈


a 작품 관람하는 용산참사 유가족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조희주 용산참사 진상규명 위원회 대표와 유가족들이 걸려있는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작품 관람하는 용산참사 유가족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열린 용산철거민참사 6주기 추모전시회 <여기 사람이 있다>에서 조희주 용산참사 진상규명 위원회 대표와 유가족들이 걸려있는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 이희훈


이날 행사에는 용산참사 희생자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72)씨와 고 윤용현씨 부인 유영숙(55)씨 등 유가족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전재숙씨는 "이명박 정부는 살고 싶다고 외치던 사람을 학살했다"라면서 "유가족들은 지난 6년 전 그날로 멈춰 있지만 용산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전시회를 열어준 작가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월 20일 새벽에 일어난 용산참사는 경찰이 용산4구역 재개발 현장 건물에 있던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을 진압하다 화재가 발생해 경찰과 세입자 등 6명이 숨진 사건이다.
#용산참사 박물관 #박원순 서울시장 #여기 사람이 있다 #김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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