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친박·비박 전초전, 고른 분배로 끝?

새누리당 조강특위 6곳 조직위원장 내정... 지상욱·박종희·강승규·정태근 등

등록 2015.01.27 20:54수정 2015.01.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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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2014년 12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서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비공개 회의 때 "(조직위원장) 응모부터 지금까지 조강특위가 (현장 실사) 나가고 점검하고 했는데 이제 와서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여태까지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김무성 대표의 '여론조사 100% 반영' 방침에 반발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2014년 12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서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비공개 회의 때 "(조직위원장) 응모부터 지금까지 조강특위가 (현장 실사) 나가고 점검하고 했는데 이제 와서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고 하면 여태까지 조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김무성 대표의 '여론조사 100% 반영' 방침에 반발했다. ⓒ 유성호


새누리당 조직강화특위가 공석이었던 서울 중구 등 6곳의 조직위원장 내정을 27일 마무리했다.

이번 조직위원장 내정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내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친박·비박 간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 특히 여야 혁신기구 모두 차기 총선 공천 방식으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국민경선제)' 도입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친박·비박 모두 지역 표심을 선점할 수 있는 조직위원장 내정에 힘써왔다(관련기사 : 총선 앞둔 새누리당 '집안싸움' 계속되나).

결과는 사실상 친박·비박 간의 고른 분배였다.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온 전직 의원들에게 밀려 탈락한 것도 눈에 띈다.

서울 중구에는 친박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내정됐다. 지 전 대변인은 문정림 의원과 단일화한 민현주 의원을 꺾고 내정됐다. 민 의원은 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활동하며 '비박 소장파'로 분류됐다.

경기 수원갑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종희 전 의원이 김상민 의원을 꺾고 내정됐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강승규 전 의원이 '친박' 황인자 의원을 꺾었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정태근 전 의원이 권신일 전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누르고 복귀했다. 이밖에 경기 부천원미갑에는 이음재 전 도의원이, 충북 청원은 오성균 변호사가 내정됐다.

그러나 이번 조직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막판에 여론조사 결과 반영을 '삽입'한 것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연되고 있는 조강특위 심사에 대해 '밀실심사'라는 친박 측 지적이 잇따르자 '여론조사 100% 반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친박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조강특위는 '여론조사 60% 반영'으로 일보 후퇴한 바 있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도 이 점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점수 차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다면평가 40% 여론조사 60%를 합계 내서 발표한 결과"라며 "성적은 발표 안 하는 게 관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다면평가 등에서 (경쟁후보를) 앞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도 앞섰나"라는 질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라고 말했다. 즉, 여론조사를 통해 '역전'한 후보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특정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강 사무부총장은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정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여론조사 방식이나 평가방식을 다 보고했기 때문에 별 하자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박종희 #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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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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