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산리툰. 멋부린 중국여성들이 많다.
김희선
처음 입학했을 때, 너무도 수더분한 모습의 중국학생들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 꾸미지 않은 옷차림이 한국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남자처럼 머리를 깎고 운동복을 입은 여자아이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중소도시인 진저우도 점점 변하고 있다. 한국 스타일은 이미 여러 분야에 걸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국이 유행되는 건 좋지만, 변화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촌스럽지만 자신감 있고 자유로운 중국도 매력 있기 때문이다.
중국을 보면 예전 일본을 따라 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이 생각난다. 많은 학생들이 일본 잡지를 사서 화장이나 옷을 참고했고,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스타일을 쫓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수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뷰티강국이 됐다. 언젠간 중국도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뷰티시장을 성장시킬 것이다. 한국만의 독자적인 입지를 다지며 우리만의 개성을 키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성형이나 화장은 콤플렉스를 개선하여 당당함을 되찾아 준다. 그 콤플렉스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남들의 시선이나 지적, 사회의 차별 때문이라면 온전히 자신을 위해 바뀌는 건 아닐 것이다. 나를 위해 수술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아닌 한국사회의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시도하는 이들이 많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한국만큼 외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사회다.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을 과하게 손대려하는 하는 그들의 태도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씩 변하는 그들의 외모가 마냥 예뻐 보이지만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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