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안 시켜도... 아이 서울대 보낼 수 있습니다

[학원비, 가계비 항목에서 꼭 필요한가③] 칭찬과 격려의 힘

등록 2015.02.16 17:48수정 2015.02.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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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즌입니다. 제가 일하는 부서에서도 자녀 졸업으로 시간을 내어 졸업식에 다녀오는 맞벌이 부모들이 여럿 있더군요. 그런데 졸업식에 다녀와서 즐거운 표정이 아니고 한결 같이 한숨과 걱정이 얼굴에 묻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졸업식이 즐겁고 또 다른 출발을 격려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학교 적응은 잘 할지? 학교 성적은 향상될지? 과외는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등 걱정이 많은가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사교육의 폐단을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누가 실제로 사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의 결과랄까, 사례를 알려 주는 것을 못 봤습니다. 정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10년 전 2005년 6월과 2년 후인 2007년 6월에 관련 기사를 내 보낸 적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위험한 거래... 6개월에 학원비 5만원?사교육 못 시켜도 어떤 우려나 위축감 느끼지 말자!)

그래서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이제는 들려 드릴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궁금하실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먼저 사교육을 못 시켜 걱정했던 첫째 딸아이는 2013학년도 입시 수능시험에서 영어 성적 1%안에 들어서 단국대학교 영문학과에 들어가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사교육 안 시킨 우리 딸들... 대학 잘 갔습니다

그리고 둘째 딸아이는 2013학년도 입시 수능시험에서 문과를 지망했는데도 수학이 100점이 나와 표준점수가 높게 나왔지요. 지금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다니고 있습니다.


네, 많이들 질문을 해 주시더라고요. 첫 번째가 "학원은 어디에 보냈는가?"이고 두 번째가 "고등학교는 특목고를 보냈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돈 없어서 사설학원도 못 보내고, 개인과외도 못 시켰습니다. 혼자 벌어 근근이 생활하는 데 가당하겠는지요?

그리고 특목고라니요? 외고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에게 물어보니 그 곳에 보내려면 월 180만 원에서부터 옵션 특강까지 들으면 많게는 250만 원까지 돈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대학 보내는 것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돈이 드니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그러나 꼭 돈 뿐만은 아닙니다. 본인들이 가지 않겠다고 해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예전 통계이지만 지난 2007년, 대전주부교실 사교육 의식조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4명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우리 학부모님들이 자녀를 사설학원이나 개인과외를 시키지 않아도 어떤 염려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교육으로 인한 병폐도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집착,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학부모가,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에게 상대적 위축감을 가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한 사교육업체의 소위 "공포 마케팅"과 "선행교육 풍토"도 사교육 증가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선행학습을 한다고 공부를 잘 하던가요? 그럼 선행을 끝낸 학생이 재수를 하면 보편적으로 월등하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인지요? 선행학습을 했다고 그 친구가 1년을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면 성적이 우수하나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애들에게 공부를 잘 하게 하려면 호기심이 많은 나이인 어려서부터 많은 것을 보고 듣게 해 주고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주시는 게 사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들 눈높이에 맞추어 생각해봅니다. 우리 세살배기 딸아이라면 얼마나 궁금할까? 높은 빌딩 옥상이라도 올라가 그 곳에서 또 다른 세상을 보여주세요. 개미만한 자동차가 줄지어 가는 도로 위 모습을 말입니다. 상상력이 발동하고 신기해하지 않을까요.

한 번은 추운 크리스마스 이브였습니다. 애들에게 연극을 보여주기 위해 대학로 소극장에 들어갔는데 관계자가 극중에 총소리가 커서 애들이 어려서 울 수도 있으니 그냥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관객의 관람에 피해를 줄 수 없으니까 총소리에 애가 울면 바로 나가겠다. 다만, 첫 번째 울음소리에는 물리적으로 못나가고 두 번째 울음소리 정도에 바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건부로 연극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키가 작아 애들이 자리에 앉아서는 어른들 등만 보여 앞을 볼 수 없었는지 2시간 내내 서서 보더라고요. TV만 보던 어린아이 눈에 색다르고 신기했는지 2시간 내내 졸지도 않고 연극을 보더군요. 연극 보러 극장에 데려가면 많은 꿈을 꾸지 않겠어요? 애들도 아빠와 엄마 염원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알겠지요. 어린아이 행동도 거기에 맞는 행동이 나오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국회 내에 휴게공간으로 조각상이 있는 공원에 딸을 데려 갔습니다. 뛰어 놀다가 조각상처럼 똑같은 포즈를 취하더니만 "아빠, 나 커서 조각상처럼 될래요"라고 꿈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혼자 다짐도 하기에, 세상을 보여주려 무척 애를 썼습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공부를 잘 시키는 게 다가 아닙니다

애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은 사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합니다.

저는 애들이 실수를 했어도 칭찬을 한 적이 많습니다. 애들이 한 것은 실수도 아니잖아요. 언젠가 딸아이가 걸어 다닐 무렵, 엄마와 함께 집 근처 마트에 가서 물건을 샀습니다. 딸아이가 빨대컵 2개를 겨드랑이에 끼고 의기양양하게 엄마를 따라 나오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엄마에게 얘기를 안 해 계산도 못했고, 엄마도 애가 작아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못 보았답니다. 애가 아직 계산의 개념이 없는 나이였으니까요.

다시 마트에 돌아가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엄마가 "그런데 왜 하나도 아니고 두 개를 가지고 나왔지?"하고 물어보니 "언니도 하나 주려고"라고 하더랍니다. 네, 그 나이의 생각이 기특하지 않나요. 그게 어린아이 눈으로 보면 실수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칭찬을 해 주어야 하지요. 집에 와서 그런 얘기를 하기에 제가 많이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언니 것까지 챙기는 너가 최고다! 동생 멋있다"라고 여러 차례 칭찬을 해 줬습니다. 칭찬꺼리만 있으면 이유를 갖추어 칭찬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 번은 시청 앞 김밥집 칭찬 건입니다. 길을 걷다 동생이 김밥집 간판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글은 뗐지만 한문은 한 번도 접하거나 공부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간판 글씨 가운데 한자가 들어 있는 분식집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 나 저 글씨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래, 읽어 봐"라고 했습니다. "김밥네"라고 읽더군요. 그래서 " 대단하다, 한문까지도 읽는 멋쟁이 딸이네"라고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두 살 위 언니가 동생에게 "야! 바보야 그건 김밥네가 아니야"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하더군요.

그래서 언니에게 따로 귓속말로, 동생은 한문을 모르니 김밥네로 읽을 수 있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동생에게 대단하다고 얘기해도 된다고, 맞는 것으로 하고 칭찬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애를 잘 키우는 것, 그건 공부를 잘 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모든 부모 마음이야 자식들이 공부를 잘 해서 안정된 직장에 취직되기를 바라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지요. 애들이 건강하게 커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 사람의 몫을 해 내는 게 중요하지요. 더 나아가 이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지요.

애들 잘 키우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공부를 잘 하게 만드는 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사교육보다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두루 보고 듣게 해 주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아이들에게 시의적절한 칭찬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사교육으로 인한 병폐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대한 집착 때문에, 사교육을 시키지 못한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들이 공부를 못하지 않나 하는 우려와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에게 상대적 위축감마저 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되어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사교육만을 의지하며 우리 애들을 사교육의 전장으로 내몰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학부모들도 인식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사교육 #학원비 #졸업 #서울대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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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험을 많이 한 대한의 청년입니다. 매사에 적극적 사고방식과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이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떻게 살아야 바른 삶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길인가를 고민하면서 베푸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예찬하고 싶은 대한의 한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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