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기도 3월25일, 진도 팽목항은 여전히 춥고 어두웠다. 팽목항 법당은 지난 3월16일 다시 문을 열고 4월16일까지 매일 두 차례, 오후 2시와 6시에 기도를 이어가고있다. 비구니 법전 스님이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있다.
신용훈
분향소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조계종이 운영하는 팽목항 법당이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조계종재난구호봉사단이 문을 열었고 지난해 12월 수륙재 봉행을 마지막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임시법당은 지난 3월 16일 진도사암연합회 주도로 다시 문을 열고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과 향적사 주지 법일 스님 등을 중심으로 매일 두 차례, 오후 2시와 6시에 기도를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1주기인 4월16일 회향하는 '30일 기도'다.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행보다. 매주 한 차례는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풍등을 띄운다.
금강 스님은 "아무런 변화 없이, 사회적으로 잊힌 채 1년을 맞이하는 것이 너무 슬프다는 유가족들의 말이 가슴을 울렸다"며 "한달이라도 기도를 이어가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거제도와 지리산, 경기도 등 전국 각지에서 스님들이 찾아와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중 한 명인 다윤이 엄마는 뇌종양으로 몸이 아픕니다. 입원도 거부한 채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요. 딸을 찾기 전에는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해요. 더 늦어져서 수술 시기를 놓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랍니다. 그런데 아무 상관도 없대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이 그런 거겠지요."스님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희생자 가족과 이곳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운영되는 식당도 아무런 지원 없이 일부 후원과 가족들이 모은 금액으로 간신히 운영되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픔에 종교는 따로 없다. 진도 향적사 주지 법일 스님과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천주교 광주대교구 팽목항 전담사제최민석 신부님이 세월호 참사 대책을 이야기 하며 정부의 조속한 세월호 인양과 국민의 관심을 부탁하고 있다.
신용훈
천주교 광주 대교구 팽목항 전담사제 최민석 신부도 "진도군에 신설된 세월호과가 세월호에 관련된 유가족을 돕고 협력하는 돕는 방식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농어촌 피해 조사를 하고 중앙정부와 보상문제를 정부와 협의하는 방식이어서 놀랐다"며 "종교인, 신앙인들이 진실 앞에 숨지 말고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나서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팽목항을 뒤에 두고 나오는 길, 길가에 노란 리본이 흩날린다. 1년새 낡고 빛이 바랬다. 저 리본에 담긴 마음들이 흩어지기 전에 9명의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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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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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없는 팽목항... 아픔에는 종교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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