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른쪽도로가 의암호를 두른 자전거 도로와 마라톤코스다.
설현정
김유정 문학 촌도 지난다. 우리나라 소설가 지망생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김유정문학촌은 김유정의 생가가 있다. 그리고 그의 소설 속 이야기들이 실제로 펼쳐진 공간이기도하다.
"저기 보이는 금병산은 춘천에서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산입니다. 봄에 걷기에 딱 좋죠."효자동과 거두리 이야기'거두리'를 지나가자 이 동네 이름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옛날 옛날에 효심지극한 아들이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들 꿈에 신령이 나타났죠. 신령이 말하길 "네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면 산에 가서 땅을 파고 나온 것을 삶아서 드려라." 아들은 다음날 신령이 말한 그곳에 가서 땅을 팠어요. 그런데 땅속에서 나온 것은 사람의 머리였어요. 아들은 신령의 말을 따라 그 머리를 들고 와서 그것을 삶았어요. 그런데 다 삶고 뚜껑을 열어보니 머리가 아니라 팔뚝만한 산삼이 솥 안에 있는 거예요. 어머니는 그 산삼을 먹고 병이 나았고, 아들과 어머니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에요. 그래서 효자가 살던 그곳이 지금의 효자동, 아들이 머리를 들고 나왔던 산은 '들거'에 '머리두' 해서 거두리가 되었답니다."이야기를 재밌게 듣고 있던 나는 이야기가 끝나자 뭔가 '찡'한 울림을 느꼈다. '효도라...,'
'효'에 관한 이야기가 옛날이야기에는 참 많았는데 요새는 참 듣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효'라는 단어는, 잊고 있던 어떤 근본적인 가치를 나에게 말했다.
그 외에도 여우가 나타나서 선비를 홀렸다는 '여우고개 이야기', 하루아침에 연못이 되었다는 '아침연못 이야기', 금강산에서 떠내려 왔다는 '부례산 이야기' 등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으며 깔깔깔 웃었다.
"춘천 다녀보니까 구석구석에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더라고요." 내 말에 안내사님은 김정호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땅을 직접 밟으며 걷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