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남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연정을 제안하면서 주목받았다. 연정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지만, 남 지사는 밀어붙였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연정이 시작됐다.
남 지사는 연정에서 더 나아가 예산 편성도 도의회와 함께 하겠다고 나섰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시장·군수들과 상생협력토론회를 열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남 지사 취임 이후 달라진 것은 또 있다. 경기도가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활임금'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남 지사는 "생활임금은 연정 때문에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오후, 남경필 경기지사를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남 지사는 경기도정과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러나 핵심을 잘 짚으면서 풀어냈다.
남 지사는 연정의 목적을 '도민의 행복'에 두었다면서 "일자리가 넘치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핵심 가치"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가계소득을 올리는 게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이게 결국은 경제의 파이를 키우고 세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며 "그런 정책들을 해야 되기 때문에 생활임금 문제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2013년, 재정위기를 선언했던 경기도가 "기업들의 투자로 세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정이 안정적으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남 지사와 한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기업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예측이 가능하지 않은 것"
- 취임 10개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소감은?"'벌써 10개월이 됐어요?'가 제 반응이라고 해주세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데요. 할 일도 많고, 즐겁게 일 하고 있고, 보람도 있고."
-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재미있으신가요?"완전히 달라요. 국회의원도 보람 있는 일이 있었죠. (도지사는) 뭔가 생각을 하면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차이가 있고, 이제는 남을 비판할 수 없어요. (도지사는) 비판받는 자리예요. 그게 큰 차이죠."
- 비판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텐데?"제가 예전에는 비판을 많이 했잖아요. 저도 비판 받아야죠."
- 비판을 받으면 아프지 않나요?"그렇지 않아요. 사실관계에 대한 왜곡 같은 게 아니면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받아들여야죠. 저는 정치를 하면서 아주 보편적인 가치 외에는 틀리고 맞는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게 있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거라고 받아들이면 어렵지 않죠."
- 경기도지사로 경기도민에게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싶은가요?"일자리 넘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경기도가 비전이죠."
- 일자리 넘치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그래서 그게 비전이죠. 현실 속에서 최대한 노력을 해야 되겠구요. 작년에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44%의 일자리를 만들었어요. 올해는 1, 2월 통계를 보니 52%를 만들었고. 그 정도라면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일자리의 반을 경기도가 만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