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억 전달자 윤씨 회유 정황 나왔다

<한겨레> "리스트 언급 인사들, 대책회의 했다는 발언" 보도

등록 2015.05.07 10:05수정 2015.05.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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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성완종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소환하기로 한 가운데, 홍 지사가 1억 전달자로 지목된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하는 작업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홍 지사 측근들에게서 리스트의 인물들이 대책회의를 했다는 발언도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7일 검찰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홍 지사의 측근인 김아무개씨와 엄아무개씨가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하는 발언 내용이 녹음된 파일 2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홍 지사 측근 "당신 입 잘못 놀리면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뒤인 지난달 중순께 서울 신라호텔로 윤씨를 불러내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복수의 인사가 포함된 대책회의를 열어서 다 입을 맞췄다, 당신 하나 수사에 협조한다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당신이 입을 잘못 놀리면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는 홍 지사가 회유를 직접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씨는 지난달 중순께 윤씨와 통화하면서 "홍 지사의 부탁을 받고 전화했다"며 "1억 원을 나아무개 보좌관한테 준 것으로 진술하면 안 되겠냐, 이미 그쪽(나 보좌관)과는 말을 다 맞춰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 지사가 자신을 금품 수수 의혹에서 배제하기 위해 직접 지시한 정황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홍 지사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의 수사를 홍 지사가 방해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방해 행위는 반드시 찾아서 엄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겨레>는 "윤씨가 홍 지사가 당시 돈이 든 쇼핑백을 건네 받고는 '이건 뭐냐'고 묻지 않고 내용물이 무엇인지 아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홍준표 도지사 #성완종리스트 #회유 정황 #경남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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