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내부덥다. 23시간동안 내내 더웠다.
정효정
23시간 후, 기차는 콩기락에 도착했다. 이 악몽 같은 기차는 이곳을 마지막으로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으로 간다. 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하지만 바로 합승택시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외국인의 출연으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탕웨이가 등 파인 드레스 입고 우리 동네에 혼자 도착하면 이런 기분이겠지. '무이낙'을 외치자 마침 출발하려던 합승택시 한 대가 멈춘다. 여기서 무이낙까지는 80km를 더 간다.
우즈베키스탄 북서쪽에 위치한 무이낙. 정확하게는 우주베키스탄 내 자치공화국인 카라칼팍스탄 공화국의 한 도시다.
한때 이곳은 활기차고 넉넉한 아랄해의 포구였다. 아랄해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담수호로, 남한의 3분의 2크기(면적 6만 8000㎢)의 크기를 자랑했다. 천산의 눈 녹은 물이 나린강을 지나 아무다리야가 되고 시르다리야와 만나 이곳까지 흘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