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이 5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4일 밤 기자회견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의사 환자 A씨의 반박에 대해 서울시가 반박했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5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 나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A씨가 관할 보건소 검사에 참여했고, 서울시역학조사관과의 SNS를 통해 단체 공유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는 35번 환자(A씨)의 동선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전달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창보 보건기획관은 '서울시역학조사관은 중앙역학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서울시에 정보를 제공할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기획관은 "서울시가 A씨의 동선을 처음 인지한 것은 3일 오후 11시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대책회의에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참석하면서부터였다"라면서 "그 회의는 A씨의 역학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 담당 공무원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물어보고 문제 제기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시작됐다"라고 보건복지부의 무책임성을 질타했다.
그는 "이후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에 이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개와 조치를 수차례 요구했고 복지부장관, 질병관리본부장과 서울시장이 직접 통화한 사실도 있음에도 4일 오후 8시가 돼서야 보건복지부로부터 역학조사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박 시장의 심야 긴급기자회견에 대해서 "(A씨가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 참가자들에 대해) 4일 보건복지부는 증상이 있다고 판단한 시민의 자발적 신고가 있을 때 감시를 시작하는 '수동감시'로 전환하겠다고 했으나, 서울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수동감시로는 불가하고 부득이하게 가택격리를 포함한 조치를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A씨가 강제격리 상태서 돌아다녔다는 발표한 적 없다" 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면 반박했던 A씨의 주장에 대해 김 기획관은 "서울시가 발표한 A씨와 관련한 모든 기록과 정보는 전적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내용"이라면서 "만약 A씨의 말처럼 보건복지부의 통보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게 있다면 보건복지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다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기획관은 "서울시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29일과 30일에 A씨 본인이 감염 여부를 알고 있었느냐가 아니라, 이미 그 시점에 실제 객관적 증상이 있었고 그런 상태에서 다중을 접촉했다는 것이 중대한 문제로 판단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시는 A씨가 강제격리 상태에서 돌아다녔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 사실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가한 1565명에게 개별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결과, 1317명(84.2%)과 연락이 닿았으며 현재까지 이상증세가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연락이 닿지 않은 나머지 248명에게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할 계획이다.
앞서 35번째 메르스 환자로 판정을 받은 A씨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면서 "제가 자가격리를 한 건 5월 31일 오후 3시경이고, 시설 격리된 것은 2일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메르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달 31일이기 때문에 그 전날(5월 30일) 1500여 명이 참석한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석했다고 해서, 대규모 인원이 메르스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서울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누리꾼들, 의사보다 서울시 옹호하는 의견 많아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A씨나 보건복지부보다 서울시의 조치가 적절했다는 쪽이 더 많다.
네이버 아이디 chun****은 "박원순은 이 의사 개인의 양심과 일탈에 대해서 지탄을 한 것이 아니다. 정부를 공격했지"라고 했고, fhql****은 "1000명 이상 모인 곳에서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된 건 맞고만"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해당 의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larr****은 "억울하다는 해명은 될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환자와 접촉한 뒤 여기저기 돌아다닌 건 부정할 수 없잖아", jeun****은 "아내가 음성이라고 아무도 감염시키지 않았을 거라 확신하지만 장담 못함", mith****은 "본인은 40분 정도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감염됐으면서 사람 많은 심포지엄에 간건 맞지만 구석에 있었으니깐 괜찮았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냐?"라고 말했다.
또한 정보전달을 잘못한 질병관리본부에 책임을 묻는 의견도 있었다. pink****는 "중요한 건 이 의사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사전에 격리조치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거다, 제일 잘못한 건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질병관리본부로 보인다", poto****은 "의사 말이 사실이라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전달을 뭐같이 했구만, 따질 거면 그쪽에 따져야지"라고 말했다.
[일문일답] 김창보 기획관 "A씨, 가래 나왔다는 건 상당히 진행된 것" |
- A씨는 서울시가 자신에게 확인도 하지 않고 발표했다고 하는데. "그 환자에 대한 동선 내용은 보건복지부가 제공한 자료에 의한 것으로, 더하거나 뺀 게 없다. 만약 환자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복지부 역학 조사관에게 확인해야 한다."
- A씨가 심포지엄에 30일에는 갔지만 31일에는 가지 않은 게 맞지 않나. "보건복지부 역학조사 결과에는 31일도 잠깐 다녀온 것으로 나온다."
- 시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환자가 어느 정도 전염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확진받기 전인 29~30일 환자가 어느 정도 증상이었나. 정부는 서울시가 '오버'하고 있다고 하는데. "보건복지부 역학조사 결과에서, A씨는 29일 가벼운 기침, 30일 미열과 기침, 31일은 기침과 가래가 나온 것으로 돼 있는데, 가래가 나왔다는 것은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다. 역학전문가들의 의견도 (총회 참석자들에게) 이동제한을 걸 수 있는 자택격리 조치까지 필요하다고 했다."
- 전화한 1500여 명 중 메르스 의심 증상 있다고 답한 사람이 있나. "아직은 한 사람도 없었다. 다행이지만, 아직 자각 내지 의식을 못했을 수도 있다."
- 그들의 가족들도 체크해야 하지 않나. "염려되지만 1500명의 건강부터 체크해야 한다. 증상 없으면 전파력 없다. 우려 없는 건 아니므로 가급적 가족과 식사를 따로 하고 방도 따로 쓰라고 권유한다."
- A씨에 대한 별도 조사 계획은 없나. "추가 역학조사 조사 해야 한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다만 의료진이 준비되고 병원 협조도 구해야 한다. 가급적 중앙정부(질병본부)와 함께할 계획이다."
- 총회 참석한 1500명은 언제까지 관리하나. "30일 기준으로 14일간을 격리기간으로 한다."
- 보건복지부가 역학조사단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누구인가. "역학조사관은 의사로서 서울시에 한 명 있는데, 특수 상황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오더를 받아 움직인다. 저도 얼굴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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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5일 오전 10시 36분] 메르스 확진 의사 "박 시장 말은 100% 거짓말"